본국 송금액 20억 달러 추정

수신기반·수수료 수익 기대

 

국내 외국인 근로자 증가와 함께 관련 금융서비스가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국내 인구의 2%에 해당하는 외국인이 송금하는 규모만 연 10~20억달러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따라 시중은행은 외국인 전용 금융서비스를 통해 수신기반 , 수수료 수익 확대 등 신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복안이다.

 

◆외국인 10%, 연 3168억 예금 기대

신한은행 FSB연구소에 따르면 2008년 7월말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은 116만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7.8% 증가, 인구대비 체류 외국인 비율이 2%를 넘어서는 등 빠르게 다문화 사회로 진입중이다.

이 중 고용허가제로 취업한 일반 외국인근로자는 44만명, 이들은 급여의 80% 이상을 본국에 송금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 근로자의 월평균 송금액은 1인당 73만원으로 이에따라 외환송금시장 규모는 연 10~2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FSB연구소는 추정했다.

또한 연구소는 외국인 근로자 중 10%만 유치해도 연간 3168억원(1인당 저축액 60만원)의 안정적인 수신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담 점포 운영 현황

현재 외국인 전용 점포 운영에 적극적인 금융기관은 외환, 신한, 국민, 하나은행 등이다.

외환은행은 외국인근로자 전략지점 40여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중 서울 대림역 지점, 안산 원곡동 출장소, 의정부, 용인, 퇴계로 지점 등은 일요일에도 문을 열고 있다.

신한은행은 몽골의 칸은행과 제휴해 종로5가 지점을 몽골출신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휴일 전용은행으로 지정, 해외송금업무를 중심으로 운영중이다.

국민은행 오장동지점, 하나은행 구로지점 등도 일요일에 영업을 한다.

그러나 외국인 전담 점포의 수가 미비하며 언어소통에도 문제가 있어 내국인과 동일한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FSB연구소 장미화 과장은 “외국인 고객은 언어소통 문제, 평일시간 은행 이용의 어려움, 특별 혜택 부재, 높은 수수료 등을 불편사항으로 꼽았다”며 “이들을 위한 맞춤형 상품·서비스 개발, 외국인 전담 창구 및 점포운영, 현지어 지원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해야

FSB연구소는 외국인에게 내국인 수준의 은행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국내 점포의 글로벌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소는 △해외 현지 은행과의 업무제휴를 통한 특화 상품, 송금 서비스 개발 △콜센터 다국어 서비스 △외국인 밀집지역 해외송금 및 외국어 지원 ATM 확대 △통장, 은행거래 신청서, 안내문, 상품 설명서 외국어화 추진 등 순차적인 인프라 구축 전략을 밝혔다.

특히 현지법인과 연계한 서비스 및 상품개발 등 연계영업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SB 연구소 장미화 과장은 “일본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의 경우 일본에 거주하면서 그룹 내 미국 자회사인 Union Bank of California(유니온뱅칼)의 계좌 개설이 가능하다”며 “이같은 연계영업을 통해 외국인 뿐만 아니라 해외출장이 잦은 내국인을 상대로도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외국 공인인증서와의 상호인증 활성화, 온라인 해외송금 인증절차 간소화 등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부분은 연합회 차원에서 적극 발굴해 개선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연구소는 제안했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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