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금 조달 한계 따른 자구책

기업·개인 등 전방위 캠페인전개

시중은행이 달러 확보를 위해 외화예금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외에서 자금조달하는데 한계를 느끼자 국내로 눈을 돌린 것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은 외화예금상품에 대해 높은 금리는 물론 잔액에 따라 환전과 송금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외화예금 가입자의 80% 이상은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하나은행(은행장 김정태)은 지난 7일 입출금이 자유롭고 외화 정기예금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기업전용 외화MMDA 상품인 ‘하나 외화수 퍼플러스’를 출시했다.

8개 통화(USD, JPY, EUR, GBP,CHF, CAD, AUD, NZD)로 신규 가능하며 법인만 가입 할 수 있다.

이 상품은 하루만 맡겨도 고금리를 지급하는 MMDA 상품으로 예금 잔액별로 차등금리를 적용하며(아래표 참조) 금리는 통화별로 매일 고시해 적용한다.

예를 들면 10월 6일 기준 미화기준 10만달러 이상을 1일 예치시 기존 외화보통예금의 경우 연0.73% 지급했으나 이번 신상품은 연1.29%를 지급한다. 또 유로화의 경우 6만5000유로 이상 하루 예치시 기존 연1.04%보다 2.21% 높은 연3.25%를 적용 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 상품을 통해 기업의 외화 유동자금을 유치함으로써 안정적인 외화자금 조달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도 수출입 거래 중소기업들에 수수료 혜택 등을 제공하는 ‘수출입 송금 외화통장’을 내놓는가 하면 전 해외점포를 대상으로 ‘글로벌 예수금 캠페인’을 실시하는 등 달러 확보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기업은행은 외화유동성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연말까지 외화모으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 캠페인은 개인을 대상으로 행운의 2달러 지폐를 포함한 장롱 속 외화지폐를 예금하거나 환전할 경우 외화 현찰 수수료를 최대 100%까지 면제해 준다.

아울러 기업은행은 기업을 대상으로 ‘외화모으기 1기업 1통장 갖기’ 운동도 펼치고 있으며 이를 범국민운동으로 확산시킨다는 방침이다.

지방은행도 외화예금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구은행은 지난 8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대외금융환경 ‘DGB외화 모으기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지난 9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으로 대구은행은 해외송금액의 고객지급 시 최대 70%까지 환율을 우대해주고 외화예금으로 입금할 경우에는 송금수수료를 전액 면제해 준다.

전북농협도 이달 한달간 장롱 서랍 지갑속 외화를 모아 예금하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전북농협은 캠페인 기간에 해외여행이나 출장 끝에 남은 외화를 예금하는 고객에게 현찰 환전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외화정기예금 금리를 상향한 은행도 있다.

국민은행은 7일 이상 1개월 미만의 외화정기예금 금리를 9월 중순 2% 미만에서 최근 4.88%까지 올렸으며 금액에 따라 그 이상의 높은 금리도 제시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7일 이상 외화 정기예금 금리를 9월 초 1.9%에서 최근 4.9%까지 올렸다.

이에 따라 외화예금 잔액도 크게 늘어 국민은행은 9월 말 기준 19억1900만 달러로 8월 16억3000만 달러에 비해 크게 증가했고 우리은행도 9월말 현재 36억1000만 달러로 한달간 3억3700만달러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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