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 금융권 인프라 석권

HP, IBM 등 IT기업 경쟁 자신
외환銀 찍고 오프-쇼어링 강화

국내 SI업체 중 요즘 제일 즐거운 기업이 LG CNS다. 지난 수년간 그룹 관계사 물량을 대폭 정리하면서 국내 금융권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을 비롯한 SI 사업과 글로벌 금융사를 공략해 온 전략이 적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LG CNS는 7개 해외법인, 중국(데이터센터,개발센터), 인도(개발센터), 인도네시아, 유럽, 미주(데이터센터), 브라질 등 운영을 통해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중국법인의 경우 700여명 임직원 중 현지인의 비중이 97%를 차지하며 그중 31%가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어 본사 및 한·중국 고객과 교류를 원활하게 진행한다.

법인 설립 초기에는 LG관계사 중국 법인의 IT 서비스 지원이 주 업무였으며 2004년 베이징과 2006년 난징에 각각 통합 IT 센터를 설립, 베이징-난징-서울을 연결한 삼각 구조 네트워크를 구축해 고객사에 최상의 안정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공개경쟁 시장에서는 지난 2002년 천진경전철 AFC 사업, 중량주업(포도주 생산기업)의 영업시스템, 베이징 LG쌍둥이빌딩 IBS, 2006년 북경1, 2호선 및 팔통선 AFC 사업 그리고 2007년부터는 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한국기업과 LED, ATM, IPS 등 자사 솔루션 판매를 포함해 중국 경쟁시장에서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LG CNS 중국법인은 2001년 베이징에서 설립돼 초기 30여명으로부터 8년 가까운 발전을 걸쳐 연평균 35%의 높은 성장률로 발전중이다.

특히 중국 LG CNS 법인의 경우 지난 2007년부터 시중은행 중국 현지법인 인프라 아웃소싱을 수주한데 이어 최근에는 외환은행 코어뱅킹 시스템 운영 아웃소싱을 수주하는 기염을 토했다.<표 참조>

김양호 LG CNS 법인장은 “현지법인의 특성상 IBM, HP 등 글로벌 IT기업과 동등한 경쟁을 한다. 입찰 등을 통해 선정됐기 때문에 결국 기술 및 서비스 우위가 시중은행이 LG CNS를 선택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시중은행이 LG CNS를 택한 이유는 또 LG그룹이 이미 글로벌 기업이라는 강점과 아울러 IBM, HP 등 중국에 진출한 그 어떤 IT기업에 손색이 없는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강주석 부장은 “서버시스템 운영에 필요한 상면공간이 일정한 무게를 이기도록 설계돼야 하는데 LG CNS 데이터센터는 그 요건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LG CNS의 글로벌 전략은 중국 경제의 발전에 따른 금융과 금융IT시장의 성장, 국내 금융기관의 중국 시장 진출 가속화에 대비하기 위해 단계별 시장 전략을 마련하고 국내 강자적 위치를 지속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금융IT ‘인프라 다지기’

LG CNS은 그동안 중국진출 국내 금융기관에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실제로 중국 진출 금융기관 대부분이 응용시스템 개발은 자체적으로 국내에서 추진하고 중국 내에 설치해야 하는 인프라 영역만을 IT서비스 업체에게 위탁하는 방식을 채택한 시장환경에 대응해 왔다.

그러나 LG CNS가 지난 5월 수주한 외환은행의 중국법인 코어뱅킹 시스템 구축 예에서 볼 있듯이 시장 환경이 점차 변하고 있다.

코어시스템은 국내에서 구축하고 인프라 운영만을 현지에 맡기는 관행과 달리 외환은행 중국법인의 코어시스템은 향후 응용·인프라 유지보수 활동도 중국 현지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같은 시장변화에 적극대응하기 위해 LG CNS는 국내 금융IT시장에서 구축한 기술력과 중국법인의 현지 시장환경에 대한 면밀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금융기관 그리고 중국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금융IT 서비스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LG CNS는 지난 5월 수주한 외환은행 중국법인 시스템 구축 사업을 계기로 사업영역을 응용부터 인프라, 데이터센터에 이르기까지 토탈 IT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단계로 확대,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LG CNS의 다른 강점은 중국내 400여명에 달하는 개발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인력들이 속해 있는 개발센터는 시스템운영부터 시스템구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개발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IT서비스를 준비중인 LG CNS로는 400여명에 이르는 중국 개발인력이 토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양호 법인장은 “한국의 금융IT 노하우가 반드시 중국 시장에서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어 “응용프로그램 개발은 오프쇼어링에 대한 LG CNS 역량 결집이라는 점에서 강력한 무기가 된다”며 “그 개발 산출물 또는 자산이 쌓이면 IBM, HP 등 글로벌 기업과 경쟁에서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金東起 기자>kdk@kbanker.co.kr
◇LG CNS 중국법인 설립 후 성과
- 2003년 천진 경전철 AFC 시스템 공급계약
- 2004년 북경 LG트윈타워 IBS 구축
- 2005~현재 : LG전자 해외ERP를 비롯한 국내 고객 및 중국진출 LG그룹 관계사(LG 화학, LG필립스LCD등) 법인을 대상으로 한 SM 및 SI 서비스
- 2006년 북경지하철 1, 2 및 팔통선 AFC 시스템 공급계약
- 2008년 봉황TV그룹 LED영상시스템 구축사업,
- 2007~2008년 IDC 센터 아웃소싱 수주(우리, 하나, 신한, 외환, 두산캐피탈 등 예정)
- 2007년 우리은행 IDC 센터 상면임대 및 시스템 공급

 [표]LG CNS의 사업진행 현황
 

  응용개발 인프라 구축  데이터센터
외환은행 중국법인 뱅킹시스템(구축 중) 인프라, 네트워크 등(구축 중) LG CNS 북경센터에서 데이터센터 서비스(예정)
신한은행   서버/네트워크 구축  LG CNS 북경센터에서 데이터센터 서비스 제공
우리은행   서버/네트워크/사무기기 구축 LG CNS 북경센터에서 데이터센터 서비스 제공
하나은행   서버/네트워크/사무기기 구축  
산업은행   네트워크 구축  
두산캐피탈      LG CNS 북경센터에서 데이터센터 서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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