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녕 - 길림 - 흑룡강 집중 공략

거점 분행 중심 현지 밀착 영업
2015년 최우수 외자계은행 목표

중국법인 출범 이후 하나은행이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는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으로 확고한 목표를 설정한데서 비롯된다.

하나은행은 2003년 중국 현지은행인 청도 국제은행을 인수한데 이어 2004년 국내은행 중 처음으로 동북3성(요녕성, 길림성, 흑룡강성)지역에 심양지점을 개설하는 등 ‘홍콩-상해-청도-심양’을 연결하는 금융벨트를 구축했다.

이어 올해 7월에는 3192억원을 투자해 중국 길림은행 지분 19.67% 인수를 앞두고 있다.

하나은행은 중국시장 진출 초기 한국계 은행이 중국 전역을 대상으로 영업하기 어려운 만큼 특정지역을 전략적으로 선정해 인프라를 집중하는 방안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그룹 김승유 회장도 “남북한 교류 활성화로 남북을 연결하는 철도길이 열리게 되면 서울과 신의주, 동북3성을 연결하는 신(新)실크로드가 완성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결된 육상통로를 통해 동북3성과 한국은 경제협력을 더욱 증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동북3성 지역 진출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토착화 ‘스피드 업’

하나은행은 지난해 12월 현지법인을 설립한 후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9억달러에 불과하던 총대출이 9월말 현재 14억달러를 초과 달성했으며 총수신 또한 약 8억달러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시현했다.

특히 한국계기업을 대상으로 한 영업수익 비중이 기존 100%에서 현재 약 70%대로 감소한 반면 중국기업에 대한 수익비중이 20%대로 증가한 것이 눈길을 끈다.

중국법인의 이같은 성장은 최근 중국 금융당국의 각종 규제와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한 긴축정책하에서 이룬 결과라 더욱 의미가 크다.

이에 힘입어 하나은행 중국법인은 오는 2012년까지 42개 영업망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2008년 5월 심양, 북경, 상해, 청도, 연대분행을 확보한 하나은행은 지난 7월 장춘분행을 개설했다.

장춘분행은 기존 심양분행과 올 하반기에 개설될 하얼빈분행을 잇는 동북3성 네트워크 구축의 전략적 포석에 따른 것이다.

◆철저한 현지화로 자생력 확보

하나은행의 중국전략은 철저한 현지화영업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즉 상품, 인력, 시스템 모두 현지화하고 거점 분행 중심의 현지 밀착영업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자생력을 키운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사업전략은 △1단계 영업확충 및 수익기반 확보(2008~2010년) △2단계 성장기(2011~2015년) △3단계 제2도약기(2016~2020년) 등 밑그림을 완성했다. 이같은 전략하에 수익성 1위 은행 달성을 목표로 하나금융그룹 관계사와 연계영업 강화를 통해 수익원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자본금 또한 20억위안에서 40억위안으로 증자한다는 계획과 함께 M&A를 통해 중국내 최우수 외자은행을 달성하고 IPO를 진행한다는 전략이다.

하나은행 중국법인 지성규 부행장은 “현재 중국현지법인은 하나금융그룹의 기업금융BU에 속해 있으나 현지인으로 조직구성이 완료되면 2011년 완전 독립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철저한 정지작업을 거치면 현지은행과의 경쟁도 승산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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