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 농협, 우리銀 달러유치

국제 자금시장은 아직도 ‘냉랭’

 

시중은행이 국제 자금시장에서 사모형태로 채권을 발행해 자금조달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자금조달하는 쪽이 유리한 공모방식에 비해 사모방식은 불리한 조건으로 계약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30일 사모 변동금리부 형태의 외화채권을 발행, 4500만달러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발행 금리는 연 리보+3.50% 포인트 수준이며 만기는 2년이다.

지난달 22일에는 유럽계 은행을 주간사로 2500만달러의 5년만기 사모 변동금리부 채권 발행에도 성공했다고 우리은행은 밝혔다.

이밖에도 이태리계 은행으로부터 7000만불을 계약서 방식에 의한 차입을 추진 중이며 현재 이태리계 은행 내부 최종 승인을 받은 상태로 세부사항을 협의하고 있다.

농협중앙회도 지난 27일 사모방식으로 3년 만기 1억달러 채권을 발행했다.

금리는 리보+3.5% 포인트로 조달된 자금은 기존 외화차입금 상환 및 외화대출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농협은 11월중 유럽투자자들을 대상으로 1억유로 규모의 신디케이트론도 추진 중이다.

이에앞서 수출입은행도 지난달 23일 1년만기 1억달러, 5년만기 5천만달러 채권을 리보금리 +3.60% 포인트와 리보금리 +3.00% 포인트에 각각 발행한 바 있다.

이같은 자금조달 성공 소식에도 불구하고 한국물 채권의 신용위험지수인 신용디폴트스와프(CDS)는 500bp(1bp=0.01%포인트)를 웃돌고 있어 은행들이 직접 외화자금을 조달하기엔 여전히 힘든 상황이다.

시중은행 한 자금부장은 “사모형태로 자금조달을 하고 싶어도 각 국가의 금융기관들이 연말 결산을 앞두고 부실규모 등을 확정하고 손실을 메우고 있기 때문에 국내 은행에 대출해 줄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다른 은행 자금 담당자도 “수십억달러 규모로 해외에서 차입하는 것은 사실상 힘든 여건”이라며 “지금까지 사모채권 발행으로 외화자금조달에 성공한 은행의 경우 정부가 지분을 소유한 은행이라 가능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공모방식은 돈을 조달하는 쪽에서 유리한 조건을 만들 수 있으나 사모방식은 오히려 발행금리 외에도 불리한 조건으로 계약해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가 많아 추가적인 리스크관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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