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급행원까지 대상자 확대

이달말 신청서 접수 예정

 

최근 정부가 경영개선 및 비용절감을 이유로 은행권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씨티은행(은행장 하영구)이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 씨티은행에 따르면 1~5급까지 직급별, 근속년수에 따라 희망퇴직 대상자를 지난해보다 확대하는 방안을 노사협의 중이다.

은행이 노동조합에 요구한 희망퇴직 대상자는 1급 60년생, 2급 63년생, 3급 67년생, 4급 71년생, 5급 75년생이며 사무급인 경우 71년 이전 출생자다.

원칙적으로 근속기간 10년 이상인 직원을 대상으로 하되 5급은 근속기간 5~9년에 해당하는 정규직원도 대상자에 포함했다.

보상수준은 근속 15년 이상의 경우 월평균임금 36개월치, 10년 이상은 30개월치, 5년 이상은 24개월치로 책정했다. 이밖에 전직지원비 500만원, 자녀 1인당 학자금 1000만원씩 최고 2000만원이 지급된다.

씨티은행 노사는 이번주내 최종합의를 거쳐 빠르면 이달말 신청서를 접수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희망퇴직의 특징은 대상 폭을 확대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실시했던 희망퇴직에선 근속년수 15년 이상으로 10년이 이하 직원들은 대상자가 아니었다.

또한 각 직급별로 출생시점을 5년씩 늘려 올해 희망퇴직 신청자는 전년수준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씨티은행의 희망퇴직 인원은 123명이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희망퇴직에 대해 “자율성이 확보되는 것을 전제로 시행돼야 하며 인원감축에 따른 대안책 마련 등을 함께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선 외국계은행의 구조조정을 시작으로 시중은행까지 확산될 조짐을 예견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중은행과 외국계은행의 구조조정의 배경에는 차이가 있지만 정부가 지급보증과 관련 MOU를 맺고 경영개선, 비용효율성 등을 요구하고 있어 희망·명예퇴직 형식의 구조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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