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끝장토론’합의 실패

책임자 퇴진, 총파업 불사

 SC제일은행 노사가 결국 등을 돌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C제일은행 노사 대표자는 지난 3일부터 양일간 ‘끝장토론’을 갖고 RC(릴레이션십 컨설턴트)제도, 후선발령 등 갈등의 실마리를 풀려고 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결렬됐다.
이에따라 노동조합은 천막투쟁을 시작으로 소매금융 총괄 김영일 부행장 퇴진운동, 총파업 순으로 향후 일정을 잡고 있으며 SC제일은행측은 인사위원회를 열고 노조간부 3명에 대해 징계조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토론에는 주택금융영업부 박홍태 부행장, 인사본부 데이비드 토마스 부행장이 참석했고 노조에서는 부위원장 3명이 참석했다.
양일간 치러진 토론에서 쟁점사항 중 하나인 RC제도와 관련 양측이 합의점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신설되는 RC직군의 운용방안(목표, 평가, 보상), 업무영역에 대한 직무교육 등은 서로 입장을 양보해 합의점을 찾았다.
그러나 후선발령의 정기화 및 명분화 등 운영준칙에서 입장차이가 극명하게 나뉘었다.
 노동조합 관계자는 “올해 후선발령은 이례적으로 1년에 10%씩 2번 실시했다”며 “이는 명백히 강제적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어 후선역발령을 1년에 한번으로 제한하고 데이비드 에드워즈 행장이 직접 공식 천명하길 원했지만 이를 은행 대표교섭단이 거부했다”고 밝혔다.
제일은행 관계자도 “근로조건에 대해서는 노사합의할 수 있지만 인사권한에 대해서는 노동조합이 간섭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결국 극명한 입장차이만 확인한 양측은 지난 5일을 기점으로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한편 이같은 결과에 대해 노동조합은 강경대응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이미 지난달 임시대의원회의에서 총파업 결의 안건을 통과한 바 있다.
노동조합 관계자는 “이번주내 천막투쟁을 시작으로 책임자 퇴진운동과 함께 조합원에게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임단협 과정에서도 이번에 풀지 못한 요구안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총파업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번 집행부가 올해로 임기만료돼 오는 12월 차기 노조위원장 선거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에드워즈 행장 취임 이후 조용한 날이 없었던 SC제일은행이 올해 마지막까지 노사간 불협화음으로 마무리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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