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제공 ‘큰손’ 몰려

회수 불가능 우려는 기우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인해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고 있는 시중은행이 후순위채권 발행으로 위기를 타개해 나가고 있다.

외국에선 국내 은행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는 반면 국내 개인 및 법인고객 등 ‘큰손’은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처음으로 후순위채권 창구판매에 나선 각 시중은행이 판매목표량을 조기에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표 참조>

지난달 시중은행 중 개인 및 법인고객을 대상으로 첫 후순위채권 8000억원을 판매했던 국민은행이 폭발적인 고객호응에 힘입어 지난 18일부터 추가발행에 나섰다.

오는 25일까지 5000억원 한도로 판매중인 국민은행은 3영업일 만에 총 4720억600만원을 판매해 목표치를 조기달성할 조짐이다.

신한은행도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지난 17일부터 28일까지 7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을 판매중이다. 신한은행은 현재 4영업일만에 4348억1780만원을 실적을 올리며 조기판매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경쟁은행에 비해 초기 판매량이 저조했던 우리은행도 후반부에 접어들수록 가빠른 영업실적을 올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오는 28일까지 총 7000억원의 판매목표를 세웠으며 4영업일 동안 총 3699억4600만원의 후순위채권을 판매했다.

후순위채권은 기업이 파산할 경우 예금채권 등 선순위채권에 비해 채권 회수가 가장 뒤로 밀리는 채권이다.

또한 최소 1000만원 단위로 판매, 만기 5년 이상에 중도환매가 어렵다는 단점 때문에 주요 은행들은 개인고객보다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판매해 왔다.

그러나 최근 8%대의 고금리 제공과 월이자지급 또는 분기별 이자지급방식 등으로 인해 부유층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파산한 경우가 아니라면 합병이나 감자가 있더라도 권리가 유지된다”며 “외환위기 당시에도 후순위채권이 상환되지 못한 사례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전세계 장기불황으로 인해 주요 나라 통화당국이 2~3년간 저금리 기조를 끌고갈 가능성이 높아 고금리 후순위채권에 대한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같이 개인고객의 신뢰를 등에 업은 시중은행이 자기자본비율 개선과 부유층 고객확보라는 ‘1석2조’의 효과를 올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시중은행 후순위채 창구판매동향(단위:원)

 

 1영업일

2영업일

3영업일

4영업일

판매목표치

기간

국민

1,918억3,900만

1,027억8,400만

1,773억8,300만

-

5,000억

11월 18일~25일

우리

989억5,900만

861억1,000만

703억5,300만

1,145억2,400만

7,000억

11월 17일~28일

신한

1,339억9,900만

1,111억300만

997억840만

900억740만

7,000억

11월 17일~28일

하나

226억3,400만

278억500만

-

-

1,625억

11월 19일~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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