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 임금동결 고수

금융勞 … 지부위임 제의

 

6개월째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은행권 임금단체협상이 이번주 극적타협을 이뤄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임단협은 지난 11월 6일 제25차 산별중앙교섭(대표단교섭)을 진행했지만 ‘임금동결’과 ‘동결불가’라는 은행측과 금융노조측의 극명한 입장차이만 확인한 채 잠정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지난달 25일 금융노조에 따르면 은행연합회 신동규 회장은 금융노조 양병민 위원장을 만나 올해 임단협과 관련해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고 오는 4일 대표단 교섭을 진행하기로 했다.

은행연합회장이 취임 첫날 금융노조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신동규 회장은 이날 “은행이 임금을 많이 받는다고 질투도 사고 있고 욕도 많이 먹고 있다”며 “국민 정서를 감안해 양 위원장이 결단을 내려주기를 바란다”며 임금동결 입장을 전달했다.

이어 그는 “임금동결을 통한 여유자원은 비정규직 등 금융권 저임금자에게 돌리자”고 제안했다.

이에대해 금융노조 양병민 위원장은 “올해 임금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많은 논의와 고민을 하고 있지만 임금동결이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닌 만큼 빠른 시일 내에 노사가 지혜를 모아 합의점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금융공기업의 경우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올해 임금인상 재원까지 확보된 상태에서 중앙교섭에서 동결을 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히고 “올해 임금교섭은 미합의로 하는게 어떠하냐”고 양 위원장은 제안했다.

이같이 양측의 의견교환에 대해 각 지부 노동조합은 의견이 분분하다.

한 지부노조 관계자는 “서로의 입장은 고수하는 듯 하지만 신동규 신임회장이 그동안 지지부진 했던 임단협을 올해 안으로 해결하길 원하는 것 같은데 양 위원장도 동결불가에서 미합의로 한발 물러서 타협을 모색하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말했다.

그는 이어 “실제로 현 상황에서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반감여론도 있기 때문에 동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관계자는 금융노조가 임단협을 ‘미합의’로 제안한 것은 큰 실수라고 질책했다.

그는 “이번 사안을 미합의로 결정할 경우 각 지부마다 임금협상을 진행해야 한다”며 “자칫 중앙교섭의 무용론으로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례없이 길어진 임단협이 오는 4일 대표단교섭을 통해 정부, 노동자, 국민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대안이 나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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