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협상 7개월째 ‘지지부진’

35개 기관 대표 모여 재협상

은행연합회 신동규 회장 취임 이후 극적 타협이 예상됐던 임단협 대표단교섭이 또다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연기됐다.

지난 4일 업계에 따르면 은행회관에서 임금단체협상 대표단교섭을 열었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오는 10일 전체 교섭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 교섭은 산별노조에 가입한 35개 기관의 기관장 대표 및 지부위원장이 모두 참석해 협상하는 방식이다.

지난 2002, 2003년에도 노사대표단에서 임단협을 해결하지 못해 전체교섭을 진행한 바 있다.

사실 은행연합회와 금융노조는 각자 절충안을 마련한 만큼 이날 세부사항만 협의하면 마무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절충안에는 임금을 동결하는 대신 고용안정을 보장하는 방안이 유력했다.

그러나 다른 대표교섭인이 이 방안에 반대하면서 끝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노조측이 임금을 동결하는 대신 고용안정과 신규인력 채용 보장을 요구했지만 은행대표단이 경영상의 이유로 이에 동의하지 않아 교섭은 무위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금융노조 관계자도 “신임 회장이 취임하자마자 금노를 방문하면서 의견조율에 급진전을 보여 기대했지만 뜻하지 않게 결렬됐다”며 “오는 10일 전체 교섭을 통해 어떤 방식이든 타협안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반적으로 은행권에서는 오는 10일 타협안으로 임금동결·고용보장이 유력하다는 시각이다.

시기도 늦었지만 더 이상 미룰 경우 임단협이 체결되지 않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해 금융권 노사관계가 악화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리스크관리에 집중해야 하는 경영진 입장에서는 직원들의 불만을 다독일 필요가 있고 노동조합도 여론의 지탄을 받으며 임금인상을 주장하기엔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은행들이 긴축경영을 추구하는 가운데 노사 모두 자신들의 주장만을 내세우긴 힘들 것”이라며 “임금동결과 고용보장 선에서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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