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00억대 정량적 기대 효과

은행권 차세대 백미 장식해
 
 
길고 험난했던 하나은행 차세대시스템 개발 사업이 종료됐다. 잘했다 잘못했다 논란을 떠나서 은행 전 직원이 고객서비스 개선이라는 목표에 다가서기 위해 총력을 다한 사업이다.
 
지난 14일 하나은행은 공식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은행 차세대시스템 성공을 공식 선언했다.
이 선언이 나오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우선 김승유 회장, 김정태 행장이 차세대시스템 성공을 미리 말하지 말자고 한 것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인데 적어도 1억건 이상 거래를 해 봐야 그 성공을 말할 수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이미 4일, 6일 정상거래를 통해 시스템 검증이 끝났는데도 마음을 놓지 못했던 것이다.
 
은행 7영업일이 지난 5월 14일이 돼서 이제는 은행 차세대시스템이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었다.
 
하나은행의 차세대 프로젝트는 총 3년 동안 약 35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는 1년여의 준비 기간을 거친 후 2007년 7월부터 2009년 5월까지를 거쳐 총 3년 동안 진행됐다.
 
하나은행은 차세대 프로젝트 기간 동안 기존의 업무 프로세스, 절차, 규정 등을 혁신하고 정보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새롭게 구축해 내부 경쟁력(영업 및 마케팅 역량 등)을 한차원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사업에서 하나은행은 상품처리(수신, 여신, 외환 등 은행의 거래처리시스템), CRM, 인터넷뱅킹시스템, 전략적경영관리(SEM), 지식경영, 그룹웨어 및 포털, 정보분석고도화(EDW) 등 다수의 과제를 크게 개선했다.
 
투입된 인력은 1300명, 정량적 기대효과는 8817억원에 달한다. 투입된 비용이 빠르면 2년안에 회수될 수 있다는 얘기다.
 
즉 말하는 인터넷뱅킹 구현(화면과 함께 ARS처럼 음성이 나와 이를 따라 손쉽게 거래를 할 수 있다), 다른 은행, 보험, 증권사의 계좌정보를 하나의 화면에서 통합관리 가능(인터넷뱅킹 내 ‘자산관리’ 메뉴에서 가능), 14개 계좌번호 중 11개를 자신이 원하는 번호로 지정, 사용할 수 있다.
 
인텔리전스 은행 구현(어제 인터넷뱅킹에서 특정 상품에 관심을 보이기만 해도 이를 시스템이 자동 파악해 오늘 영업점 창구 방문시 알아서 미리 관련 상품정보 및 서비스를 제공), 금융정보 실시간 제공(계좌거래정보, 펀드수익율 등의 금융정보를 휴대전화, 이메일, 팩스 등 자신이 원하는 모든 채널로 통보) 등 효과가 가져오는 이익이다.
 
하나은행 김정태 은행장은 “차세대 시스템을 통해 영업 및 마케팅 역량을 한 차원 높여 다른 금융 회사보다 앞선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며 “앞으로 하나금융그룹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데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金東起 기자>kdk@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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