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담부서 MCS 해체 나서

영업부 일부 직원도 ‘해고’
 

지난 1월 스티브 발머 美 마이크로소프트 CEO가 18개월간 5000명을 구조조정 하겠다고 선언한 후 한국 마이크로소프트(대표 김 제임스 우, 이하 한국MS)의 후속조치가 이어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이번 구조조정이 생각만큼 쉽지 않아 한국MS의 고민도 같이 늘고 있다.
 
이달초 한국MS는 기업서비스를 담당하는 MCS(마이크로소프트 컨설팅 서비스) 직원 약 40여명 중 후선업무를 담당할 5~6명의 직원만 남기고 해고를 통보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아울러 영업부서 직원 10여명, 기타 2~3명 등 총 50여명에게 구조조정 대상자라고 통보했다.
 
퇴직조건은 근속연수에 따른 퇴직금에 적어도 9개월치 인건비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다만 이 역시 해고를 통보받은 직원들이 단체협상을 갖자고 제안, 현재 경영진과 이견을 좁히는 중이다.
 
논란이 되는 것은 기업 서비스를 담당하던 MCS 부서의 거의 전직원이 동시에 구조조정 대상자라고 통보를 받았다는 점.
 
한국MS의 MCS는 주로 기업컨설팅을 바탕으로 한 서비스 모델, 즉 기업솔루션 도입 사전사후 컨설팅, 아키텍처 컨설팅 등을 제공하던 부서다.
 
예를 들어 금융고객이 한국MS 가상화 솔루션 도입하기 위해서는 여타 주변시스템과 연계성 등을 따지는 컨설팅을 우선 시행해야 하는데 MCS 부서는 이를 사전에 진단하고 가상화 도입방식을 제안해 왔다.
 
업계에서는 따라서 이번 MCS부서의 해체는 한국MS 차원의 기업서비스를 사실상 중단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구체적인 해고인원을 밝히지 않은 한국MS 홍보실은 구조조정 대상자 통보 사실을 인정하면서 “2차 구조조정의 영향을 받는 포지셔닝의 부서”라며 “새로운 BP파트너와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MS 한 관계자는 “이로써 한국MS가 운영체제, 오피스 제품을 국내에 유통하는데 그치는 단순한 구조의 조직”이라며 “내가 담고 있는 회사에 대해 회의가 든다”고 밝혔다.
 
즉 기업용 솔루션 업체로 거듭나겠다던 한국MS는 컨설팅 부서를 우선 없애면서 역행하는 전략을 구사해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金東起 기자>kdk@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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