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미래다

글로벌뱅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자산 확대, 시스템 개발만으로도 가능하다.
 
하지만 시스템을 관리하고 고객을 상대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특히 해외진출을 통한 사업 확장을 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재가 곧 경쟁력이다.
 
진출 국가의 어학능력은 기본이며 정치, 사회, 경제를 아우르는 지식이 요구된다.
 
이에 주요 은행들은 글로벌 인재 키우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해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조직관리 체계를 변경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亞 금융을 선도하는 국민銀
 

▲ 국민은행은 ‘Global Language Course’와 ‘해외지역 전문가’ 과정을 실시해 향후 해외진출이 예상되는 국가의 언어 역량을 보유한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 대한금융신문


국민은행은 ‘아시아금융을 선도하는 글로벌뱅크’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조직개편 및 다양한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국민은행은 우선 지난 8월 대규모 조직개편을 통해 부서 단위의 조직을 글로벌사업본부로 확대, 해외사업을 총괄토록 했다.

인재개발원 또한 향후 해외진출이 예상되는 국가의 언어 역량을 보유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Global Language Course’와 ‘해외지역전문가’ 과정을 실시하고 있다.

‘Global Language Course’는 진출 예정 국가의 언어를 반영해 중국어, 러시아어,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 캄보디아어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 연수는 2009년부터 시작했으며 매년 상반기, 하반기 각 1회 실시한다.

각 언어별로 내부공모를 통해 선발된 직원들은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4개월간 매주 주말에 교육을 받으면서 언어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하반기부터 향후 해외진출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지역의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중국어 연수인원을 기존 20명에서 40명으로 확대했으며 연수생들의 어학수준별로 분반해 연수를 실시 중이다.

지난 연수대상자 공모에서는 총 연수인원 70명에 230명의 직원들이 응모, 3.2대 1의 경쟁률을 보이는 등 외국어 학습 및 글로벌 비즈니스에 대한 직원들의 관심도가 매우 높다.

‘Global Language Course’ 수료자 중 해외지역전문가 선발 공모에 합격한 인원은 전체 해외지역전문가의 84%를 차지하고 있어 글로벌인재 육성을 위한 예비인력 양성과정으로 충분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울러 국민은행은 체계적인 해외지역전문가를 육성, 관리하고 있다.

2007년에는 남아시아, 중국, 동유럽권 등 신흥시장 7개국을 대상으로 각 국가별 ‘해외지역전문가 1기’ 총 18명을 선발했고 2008년 20명, 2009년 12명, 2010년 7명 등 매년 해외진출 전략에 맞춰 선발인원을 조정한다.

올해는 총 7명이 선발돼 현재 러시아, 중국, 캄보디아에서 해외연수 과정 중에 있다.

해외지역전문가로 선발된 직원들은 국내과정 2개월동안 어학, 현지국가 기초 상식 등을 학습한 후 해당국가에 파견돼 11개월 동안 금융관련 MBA과정 및 현지어 어학과정을 이수한다.

현재 해외지역전문가 과정을 이수한 직원들은 해외 지점에 근무하면서 국민은행의 글로벌뱅크 도약에 밑거름이 되고 있다.
 
우리銀 풀뿌리 조직이 경쟁력으로
 
 

▲ 우리은행의 동남아연구회는 매달 모은 회비의 일부를 방글라데시의 장애인 학교 및 초등학교에 기부하고 있다.     © 대한금융신문


우리은행의 글로벌인재는 직원들의 자발적으로 구성된 학습모임에서 출발한다.

지역연구회는 해당국가의 사회, 문화, 경제 등을 탐구하고 향후 연구회 활동 우수자는 해당국가의 지역전문가로 파견되는 형식이다.

현재 우리은행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연구회는 일본, 유럽, 중국, 이슬람, 동남아시아 등이 있다.

각 연구회는 분기 단위의 정기세미나, 해당국가 직접탐방, 전문가 외부 초청 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 진행하고 있다.

특히 107명이 활동 중인 중국연구회는 우리은행이 중국진출을 하는데 있어서 주축돌 역할을 수행했다.

현재 중국현지법인의 한국인 근무자 중 40%(40명중 15명)가 중국연구회 출신이다.

중국연구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홍응기씨(삼성기업영업본부 차장)는 “중국어 강좌를 시작으로 문화, 금융,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연구해 왔다”며 “이러한 연구가 훗날 중국에서 지점을 개설하고 영업을 추진하면서 많은 도움이 됐다. 특히 연구회 활동 중 쌓은 중국 관련 전문가들은 지금 나에게 있어서도 큰 자산”이라고 밝혔다.

지역연구회는 연구활동뿐만 아니라 현지 지점과 연계해 봉사활동도 추진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동남아연구회는 연구회 활동의 일환으로 매달 모은 회비의 일부를 방글라데시의 장애인 학교 및 초등학교에 기부했다.

이 연구회는 지난 7월 13일 연구회 출신 지점장이 근무중인 다카지점을 통해 꽃동네 장애인학교 희망의 집(House of Hope), 한국 기독교에서 지원하는 Paratek 초등학교, 방글라데시 다카지점 현지직원의 추천을 받은 Nabodip 초등학교, Amader 초등학교 등 총 5곳에 각각 20만원씩(총 100만원)을 전달했다.

후원금은 적절하게 쓰이도록 전액을 현금으로 지급하지 않고 어린이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학용품 및 재봉틀 등 현물로도 지원했다.

우리은행의 한 지역연구회 일원은 “연구회 활동은 직원들 스스로 활동하는 만큼 열정과 관심이 없으면 지속되기 어렵다”며 “연구회 활동이 은행 수익에 직접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궁극적으로 은행과 우리 금융권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의 연구회 출신 지역전문가는 30개 지역에 63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해외지역 개척을 위한 선봉장으로써 맹활약 중이다.
 
‘신한 Way’ 해외로 수출
 

▲ 신한은행은 해외점포 핵심인력 양성을 위해 ‘Global Jump Manager’프로그램을 시행, 실질적인 현지화전략을 펼치고 있다.     © 대한금융신문

 
신한은행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글로벌인재를 꼽았다.

즉 사람이 신한은행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란 뜻이다.

신한은행은 해외점포 핵심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Global Jump Manager’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신한은행의 성공적인 현지화를 위한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현지 우수 인력에게 글로벌 비전을 심어준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해외점포에 근무하는 현지직원 중에서 강한 로열티와 진취적인 성향이 있고 업무역량이 뛰어난 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 일본 등 현지직원을 소규모로 선발해 9개월간 국내 파견근무를 실시한다.

이들은 차세대 현지 핵심인력으로 육성된다.

이 프로그램은 △신한문화와 CS 교육, 사회공헌활동 참여를 통한 신한문화 체득 △5개월간 본부부서 등 현장근무를 통한 핵심 직무역량 강화 △비즈니스 능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 배양을 통한 글로벌리더십 배양 △한국문화 이해도 증진을 위한 한국어 능력향상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됐다.

교육 종료 후에는 본국과 커뮤니케이션 채널 역할을 수행하고 지속적인 경력개발을 위한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등 차세대 핵심인력 풀로 지속관리하게 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은 국내 인재 중심이 아닌 현지 인재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이는 실질적인 현지화 전략의 첫걸음으로 신한은행이 글로벌은행으로 거듭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신한은행의 대표적인 인재관리 프로그램으로는 ‘SFA(Shinhan Free Agent)’ 제도가 있다.

SFA는 일종의 공모제도로 조직이 원하는 인재선발과 직원의 경력개발 욕구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제도다.

직원들은 상시적으로 본인의 희망부서와 직무를 선택할 수 있으며 부서에서는 업무에 적합한 직원을 선택할 수 있다.

특히 해외파견을 원하는 직원들에게는 희망부서와 직무에 대한 역량 개발을 위한 교육과정 소개 및 정보를 제공한다.
 
하나銀 성장동력 ‘학습동아리’ 가동
 
 

▲ 하나은행의 학습동아리는 그룹의 CoP(Communities of Practice)활동으로 직원들의 자발적인 활동으로 이뤄지고 있다.     © 대한금융신문


하나은행의 글로벌 경쟁력은 700여개의 학습동아리에서 출발한다.

학습동아리는 그룹의 CoP(Communities of Practice)활동으로 직원들의 자발적인 활동으로 이뤄진다.

각 학습동아리는 해외 이슈뿐 아니라 국내 이슈 및 조직성과와 관련된 주제를 선정하고 문제해결을 위해 활동하게 된다.

그룹도 조직의 과제 해결도구로서 CoP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특히 하나금융지주는 CoP 활동을 통해 생성된 지식을 매년 정기세미나를 개최해 직원들간 지식공유를 유도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CoP는 직원들간 지식공유뿐 아니라 집합교육의 대체수단으로도 활용하고 있다”며 “이는 집합교육 2160시간을 대체하고 비용적으로는 27억원을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지주에서 활동 중인 CoP는 현재 총 700여개, 참여인원만 1만명에 이른다.

이 회사는 2012년까지 참여인원을 전직원으로 확대하고 CoP 활동 수도 1000여개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의 CoP 조직은 다른 경쟁은행보다 다양하다.

중국어, 미얀마어, 말레이시아어 등 외국어 학습동아리부터 외국은행연구회, 관광레저산업연구회, 즐거운 직장만들기 연구회까지 직원들이 자유로운 주제를 선택할 수 있다.

우수 연구회로 선정될 경우 사내강사로도 활동해 하나금융그룹의 지식전도사로 활동한다.

이밖에도 하나금융지주는 역량 강화를 목표로 모든 임직원이 손쉽게 핵심 지식을 창출, 공유, 활용할 수 있는 차세대 지식경영시스템인 ‘뉴턴’을 운영 중이다.

‘뉴턴(newTURN)’은 지식경영컨설팅을 수행하며 △하나금융지주 전 계열사 확장을 고려한 지식지도(Knowledge Map) 구성 △실행단계까지 프로세스별 모니터링이 가능한 제안시스템 △온라인 협업 방식인 위키(wiki), 블로그 등 웹2.0 사상을 반영한 CoP/팀룸 △내규/업무 편람, 웹하드, e-Book, 도서관리시스템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특히 이 시스템은 검색 기능을 강화해 고객에 대한 빠른 업무 응대를 지원할 수 있고 업무 관련 지식 및 변경 제도 확인을 위해 시간을 낭비할 필요없이 ‘뉴턴(newTURN)’ 한 곳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

또한 임직원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테마제안과 아이디어 제안 제도 도입, 고객제안 및 개선 사항을 신속히 제안으로 연결하기 위한 퀵(Quick) 제안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그룹 내 통합 지식관리체계를 시스템으로 구축해 대고객 서비스 및 그룹간 시너지를 극대화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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