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고객군 업계 최다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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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기업 관리·민영화가 관건
 
<대한금융신문=차진형 기자>우리금융지주의 으뜸은 역시 우리은행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순이익으로 1조1950억원을 달성했다.

이중 우리은행이 1조107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이며 지주회사가 ‘1조 클럽’을 달성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 같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뛰어난 영업수완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믿고 거래한 고객이 없었다면 이루지 못했을 성과다.

우리은행의 주고객은 과거 상업, 한일은행 시절부터 거래해오던 장기고객들로 △명사클럽(개인고객) △비즈니스클럽(중소기업 CEO) △다이아몬드 클럽(대기업 고객) 등으로 분류해 집중관리하고 있다.

철저한 고객관리 덕분에 우리은행의 고객 분포도는 가계부분 34.3%, 중소기업 43.5%, 대기업 19.2% 등으로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

특히 수십년째 거래하고 있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은 우리은행에게 천군만마같은 존재다.
국내 대기업 41개 중 삼성, LG, 포스코 등 16곳이 우리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사용하고 있다.

경쟁은행들이 2~4개 정도의 주거래 대기업을 보유한 것에 비하면 엄청난 자산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거래는 가계나 중소기업에 비해 관리비용이 적게 드는데다 우량고객군인 임직원들을 한꺼번에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이것이야 말로 우리은행의 가장 확실한 저력”이라고 말했다.

기업고객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워크아웃 등과 같은 기업 구조조정 분야에 대한 노하우도 축적됐으며 철저한 리스크관리도 직원들의 몸에 베어 경쟁력으로 자리잡았다.

지역 소상공인들도 우리은행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남들보다 먼저 소호고객들을 위한 금융서비스를 지원한 우리은행은 올해도 ‘우리동네 1등 점포 만들기’를 목표로 영업컨설팅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소기업 지속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관련 금융서비스 지원을 확대하고 ‘우리가업승계 커뮤니티’를 개설할 계획이다.

아울러 진정한 리딩뱅크로 도약하기 위해 해외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우리은행이 진출한 국가는 총 15개국으로 현지법인 5개, 지점 12개, 사무소 4개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아메리카, 중국우리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의 지점수까지 합치면 해외네크워크 수는 총 53개다.

우리은행은 올해도 브라질 상파울루, 호주 시드니, 인도 첸나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4곳에 신규 지점을 개설하고 해외영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시급한 문제는 조속한 민영화다.

자산규모과 해외네트워크를 보유하고도 진정한 리딩뱅크로 자리잡지 못한 이유는 공적자금 투입은행이라는 위치에 따른 정부의 직·간접적인 간섭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와 분기마다 경영이행약정을 맺고 이를 달성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어 시중은행과 제대로 경쟁하기 위한 장기적인 비전을 세울 수 없다는 단점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또 건설업, 조선업 등 최근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기업과 관련된 리스크관리도 올해 풀어야할 숙제다.

부실기업으로 인한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는 한층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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