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자산관리연구소 장호인 선임연구원

▲ 장호인 평생자산관리연구소 선임연구원   © 대한금융신문

전국 이곳저곳이 물난리로 난리가 아니다.

급작스런 폭우로 인한 천재의 성격이 강하긴 하지만 과연 하늘의 탓으로만 돌릴 수 있을지 싶다. 충분한 점검과 계획으로 대비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 같은 마음은 비단 필자의 마음만은 아니리라 생각한다.

몇 번씩이나 세우기도 하고 지우기도 하는 여러 가지 계획 중에는 재무적인 계획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2012년을 4개월 앞둔 지금, 얼마나 계획을 잘 실천하고 진행되고 있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혹여나 그런 재무적 계획들이 정밀한 분석과 진단을 통한 재무설계적 플랜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면 지금이라도 필히 재무점검을 해보시기 바란다.

점검은 자가 점검보다는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조언을 구하는 것이 시행착오를 줄이는 길이며 보다 효율적인 방법이다.

재무설계에 대한 인식이 발달한 선진국에서 많이 그렇듯이 전문가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구하고 이용함으로써 스스로 답을 찾고 구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현명하다 할 것이다.

대신 자기의 일에 충실함으로, 인정받고 그를 통해 소득향상을 이뤄가는 것.바로 그것이 자신의 직업에서 성공하는 길이고 또 부자가 되는 첫 걸음이라 할 것이다.

재무설계사는 한국에선 참 여러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통상적으로 파이낸셜 플래너가 상담하는 재무설계영역 중 가장 쉽게 떠오르는 것은 우선 저축/투자부문이라 하겠다. 그리고 그 투자의 기본 가치중 하나가 ‘장기투자’다.

장기투자에 대한 중요성은 이미 여러 지면을 통해 알려져 있는바 장기적 가치투자를 논함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한 인물에 대한 얘기를 잠시 해보려 한다.

그는 바로 필립 캐럿이라는 투자가이다.

필립 캐럿은 워렌버핏이 “그는 내가 아는 한 가장 훌륭한 장기투자 기록을 갖고 있는 투자가다. 만일 투자자문가를 위한 명예의 전당이 생긴다면 최고의 10인에 들어갈 사람이다” 라고 극찬한 투자가로서 무려 102세를 살았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캐럿은 하버드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한 후 1928년 미국최초의 뮤추얼 펀드중의 하나인 파이오니아 펀드를 설립해 55년간 운용했다.

만일 그 펀드가 만들어졌을 때 1만달러를 투자했다면 배당금과 수익을 재투자했다고 가정할 때 투자원금은 3700만달러(3700배)로 불어날 정도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캐럿의 투자방식은 가치있는 주식을 찾아내 오래 보유하는 가치주 투자방식이었다. 다른 사람들보다 한 발 앞서 시장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지만 가치있는 기업들을 찾아내 투자했던 것이다.

그는 데이 트레이딩을 통해 단기수익을 올리려는 펀드매니저들에 대해서 ‘어리석음의 극치’라고 말할 정도였다.

캐럿은 ‘생활주변에서 투자기회를 찾으라’고 충고하곤 했다. 예컨대 그가 한 호텔에서 써본 비누가 너무 좋아, 그 회사주식을 사들인 적도 있었다. 캐럿은 주식투자자가 회사에 대해 모든 것을 알 필요는 없다고는 말하지만 회사 최고책임자가 자사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종목, 업계 선두종목에 주목했다.

그는 최소 다섯가지 업종에서 열가지 서로 다른 주식을 보유하고 내부 정보를 전염병 피하듯하고 외상거래 절대하지 말고, 조언도 절대로 구하지 말라고, 주식투자자에게 충고했다.
그의 이러한 생각에 대해, ‘냉장고이론’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냉장고이론이란, 바로 우리 집에서 사용하는 물건들을 잘 살펴보라는 뜻이다.

즉 현명한 소비자라면, 가장 저렴하면서도 만족도가 높은 물건을 구매할 것이라는 것이다.
냉장고를 만든 회사, 냉장고속에 들어가는 우유를 만드는 회사, 햄이나 피자를 만든 회사 등.
 
가장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회사야 말로, 가장 투자할 만한 회사가 아닐까에 주목해본다면, 냉장고이론이 쉽게 이해될 것이다. 장기투자에 바탕한 냉장고이론이야말로 전설적인 그의 명성을 만들어줬던 투자원칙이었던 것이다.

이 여름, 한 번 자신의 투자행태를 돌아보고 이 후로라도 길게보는 안목과 원칙적 투자를 통해 모두 부자가 되는 첫 걸음을 성공적으로 시작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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