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류에셋자산관리 이준일 지점장     © 대한금융신문

한·미·일 최고경영자의 출신을 보면 이채로운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재무부문 출신이 제일 많은 비중을 차지 한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는 3국 중 일본이 가장 낙후돼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한국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오너경영이 가진 장점이 물론 있다. 하지만 사회적인 경향은 예측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재무위기관리의 중요성과 효율적 재무구조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기업의 이야기를 먼저 했지만 가정에서도 경제안정과 위기관리의 문제는 마찬가지로 중요해지고 있다.

가부장적인 권위와 질서보다 재무적인 안정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기업과 마찬가지로 가정경제도 사실 하나의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소득활동이라는 외부경제와 살림이라는 내부경제로 구분될 수도 있으며 최고경영자인 남편과 그를 뒷받침하는 아내의 역할 분담이 잘돼야 하며 자녀들은 자기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

또 위기관리 시스템이 잘돼 있어야 갑작스러운 가정의 큰 일과 위기를 잘 넘어갈 수 있다.

2008년의 금융위기와 현재의 금융위기는 모두 경제를 유지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생긴 소비지출과 부채의 문제이다.

하지만 국가는 나름대로의 시스템을 갖춰 이를 극복해 나갈 수 있다.

물론 등식이 성립될 수는 없지만 가정도 이러한 시스템을 갖추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렇다면 우리 가정의 위기관리 등 경제시스템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첫째, 가정은 하나의 공동체로써 내부에 빈부의 격차가 있을 수 없다는 독특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공산주의체제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아빠는 부자인데 아내나 자식은 가난한 경우는 거의 없는 것이다. 따라서 하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늘 경제적인 목표를 만들고 공유해야 한다.

부부는 재테크나 재무적인 정보나 지식에 관심을 가지고 경제정책의 목표를 정하고 우리가정의 미래모습과 가능한 교육비 그리고 살아갈 집, 용돈의 지급 수준, 저축률 등을 최대한 공유하고 이를 늘 생각하면서 온 가족이 소비, 지출을 통제하고 경제적인 목표를 달성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

둘째, 가정의 위기관리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가정구성원의 질병과 사고로 인한 치료비를 보장하는 문제는 기본이고 경제적인 위기를 만들 수 있는 가장의 실직, 연대보증의 금지, 양가 부모님이나 형제의 질병치료비로 인한 지출문제, 자녀의 사고까지 위기가 생겼을 때 위기를 넘길 수 있는 대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가정의 위기관리 시스템은 누가 뭐래도 경제적인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필요하다면 부모님의 보험도 내가 들어야 한다. 부모님을 위해서가 아니라 내 가정을 위해서다.

셋째, 소득증대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소득은 부익부 빈익빈의 자본주의 사회를 살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 더 높은 수준의 소득은 체념하기 쉬운 부분일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엔 또 하나의 인간적인 특성이 있다.

노력과 능력이다. 능력이 좀 모자라도 노력으로 커버가 가능하며 능력이 있다면 열악한 환경도 좀 더 쉽게 변화시킬 수 있다.

누가 소득을 증대시키고 싶지 않겠는가.

당연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에겐 어려운 이 부분도 계획과 실천을 통해 가능하다.

외벌이를 한다면 맞벌이를 고민해 실행하면 되고 사업을 한다면 가정경제도 고려하면서 사업자금 외에 가정의 자금도 미리미리 잘 준비하면 된다.

승진을 위해 노력하고 이직을 통해 몸값을 키워나가면 된다.

재무설계를 받는다면 절세나 지출의 통제, 수익률 향상을 통해 사실상의 소득증대를 가져올 수도 있는 것이다.

넷째, 시스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통장을 나눠  소비와 지출을 통제할 수 있는 통장관리 시스템을 만들어 관리해야 한다.

예산을 작성해 무계획적인 지출이 일어나 부채를 발생시키고 저축률이 낮아지기 전에 미리미리 사전예방해야 한다.

전문가에게 재무설계를 정기적으로 받고 수시로 상담을 받아 자신의 실행에 대해 점검하고 재무적인 변수에 최선의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단기, 중기, 장기적인 전망 속에 계획을 세우고 변수에 대한 대처 방법들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가정 경제성장의 방향과 적절하고 적극적인 방법을 조정하고 점검해 줄 시스템, 즉 컨설팅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또 경제적인 측면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수익률 관리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자산이 작을 때는 문제가 작을 수도 있으나 자산이 일정 규모가 된다면 수익률의 크기가 경제적인 수준을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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