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볼빙 최소결제비율 차등

카드론 등급심사기준 강화
 
<대한금융신문=전선형 기자>무분별한 카드론 대출로 홍역을 치른 카드사들이 카드론과 리볼빙 등 신용대출에 대한 리스크관리 강화에 나섰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업계 카드사들이 리볼빙 서비스의 최소결제비율(대금) 차등화를 2월부터 본격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카드론 등급설정 기준도 엄격하게 할 방침이다.

리볼빙 최소결제비율이란 서비스 가입고객이 카드 이용대금 중 최소한으로 상환해야하는 비율로 현재 카드사별로 평균 5~10%(대금 5만원)로 설정돼 있다.

그러나 앞으로 차등화가 본격 시행되면 신용등급이 낮은 이용객은 최소결제비율을 20% 이상 높게 설정해야 한다.

현재 전업계 카드사 중 현대카드와 KB국민카드가 차등화 시행에 가장 먼저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선제적 신용대출 리스크관리를 위해 고객 신용도에 따라 결제비율 차등화를 2월 중으로 시행할 예정이고 현재 약관변경 작업 중에 있다”며 “차등화 기준은 나이스신용평가 내용과 내부거래 실적 등을 반영해 새로운 데이터를 생성할 예정이며 리볼빙 운영을 기존보다 엄격하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KB국민카드 또한 “금융감독원의 지침이 있기도 했고 내부적으로도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차등화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며 “기존 10%의 최소결제비율을 기준으로 신용등급에 따라 상향 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리볼빙 최소결제비율 차등화 시행으로 인해 카드사들의 잠재손실 축소와 리볼빙 이용잔액의 누적증감률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카드사 리볼빙 이용잔액은 2007년 3조5000억원에서 2008년에 5조원으로 껑충 뛰었으며 2009년 5조1000억원, 2010년 5조5000억원, 2011년 6월말 5조8000억원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한편 카드사들은 카드론에 대한 등급 설정 기준도 엄격하게 적용할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카드론 등급 선별을 깐깐하게 하고 있으며 대출절차도 복잡하게 진행하는 등 신용대출보다는 신용판매에 집중하고 있다”며 “현재 카드론과 관련해 금융당국에서 일괄 심사 규정을 정하자는 의견도 보내온 상태”라고 말했다.

카드론 이용실적을 보면 지난 2008년 18조3000억원에서 2009년 16조8000억원, 2010년 23조9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한 반면 지난해 24조8000억원(잠정)으로 소폭 증가했다.

이어 그는 “이처럼 카드사들의 신용대출에 대한 리스크 관리 강화로 고객들의 대출이용이 기존만큼 수월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특히 올해는 영업환경 위축 등으로 카드사들이 수익보다는 안전성 위주로 운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ssu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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