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리 기획관리실조사과 홍석표 과장

▲ 코리안리 기획관리실조사과 홍석표 과장     © 대한금융신문

2011년은 전세계적으로 기록적인 대형 자연재해가 다수 발생했던 한 해였다. 특히 태국홍수 등 아시아지역에 그 피해가 집중된 바 있다.

유엔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발생한 자연재해는 총 302건으로 재산피해 규모는 3660억달러에 달하며 사망자는 2만9782명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한 보험손해액도 상당했다.

독일 뮤니크리 재보험사가 내놓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자연재해로 인한 보험손해액이 사상 최대인 105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허리케인 카트리나·윌마 등으로 1010억달러란 대대적인 손해액을 기록했던 2005년보다도 훨씬 높은 수치다.

지난해 가장 피해가 컸던 것은 동일본대지진이었으며 지급액은 350~400억달러에 달했다.
 
7월부터 10월에 걸쳐 발생한 태국 대홍수는 150억~200억달러로 그 뒤를 이었으며 앞서 2월에 발생한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대지진의 보험손해액은 120억달러로 집계됐다.

자연재해는 전세계 재보험회사의 수익성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재보험시장은 2005년 카트리나 이후 지속적으로 100% 미만의 양호한 합산비율을 유지해 왔으나 지난해 자연재해로 인해 대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2011년도 실적을 공개한 재보험사 중 상당수가 2010년에 비해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태국홍수의 직격탄을 맞은 일본 손해보험 상위 3사가 지난 2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3사 모두 2011년 3분기 실적이 적자로 전환된 것을 알 수 있다.

자연재해는 보험회사의 신용등급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진 및 태국홍수로 큰 손해를 입은 일본 손해보험 상위 3사의 신용등급은 하락했으며 세계 8위 재보험사인 Partner Re 및 프랑스 CCR의 신용등급도 한 단계 내려갔다. 또한 다수 보험사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이처럼 자연재해로 인한 손해가 막대하자 글로벌 재보험사들은 사업 축소를 단행하고 나섰다.

전세계 재보험 특약의 약 70~80%가 갱신되는 2012년 1월 갱신 현황을 살펴보면 특히 자연재해를 담보하는 비비례 재보험계약에 대한 담보력이 전반적으로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자연재해가 집중된 아시아 태평양지역에서 확연하게 나타난다.
 
이유는 기존 아·태지역 재보험시장에 참여하던 재보험사의 전략 수정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아·태지역 자연재해에서 상당한 손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진 프랑스 국영 재보험사 CCR은 2012년 1월 호주, 뉴질랜드 및 태국시장에서 철수했으며 이외에도 버뮤다 소재 재보험사가 동 지역에서 인수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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