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이효리 등 유명인 40여명 자산관리

직업 세분화와 치밀한 분석이 성공키워드
 
 

▲ 메트라이프생명 송준호 재무설계사     ©대한금융신문

<대한금융신문=전선형 기자>9년 연속 MDRT(Million Dollar Round Table, 연소득 7000만원 이상의 고소득 설계사 모임), 5년 연속 TOT(Top Of the Table, 연소득 4억2000만원 이상의 고소득 설계사 모임) 회원, 메트라이프 전사 2회 챔피언 등극. 이 모든 것은 ‘억’소리 나는 연봉을 받고 있는 메트라이프생명 송준호 재무설계사(FSR)의 수식어다.

하지만 현재의 자리로 올라오기까지 그 이면에는 부단한 노력과 성실함이 숨겨져 있었다. 하루에 2~3시간 회사에서 쪽잠을 자고 우유와 삼각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며 오로지 고객과 자신의 성공을 위해 달려온 송 FSR. 노력과 성실함이라는 무기로 유명 재력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송준호 FSR의 히스토리를 들어봤다.
 
-메트라이프생명이 첫 직장인가.

첫 직장은 쌍용화재였다. 당시에는 FRS가 아닌 지점관리와 제휴업무 쪽을 담당했다. 그야말로 보통의 회사원이었다. 그러다 경영공부를 체계적으로 하고 싶단 마음에 회사를 나왔지만 마음먹은 대로 일이 풀리지 않았고 이후 FSR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처음엔 돈을 많이 벌 수 있단 애기에 혹했던 것 같다. 선배들의 조언과 부모님의 후원도 직업 전향에 한 몫을 했다. 그때 어머니가 삼성생명에 다니고 있었는데 아들이 ‘보험맨을 한다’는 얘기에 거부감 없이 오히려 ‘잘해보라’고 격려를 해줬다.
 
-보험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적 네트워크 형성이다. 첫 소개시장의 어려움이 상당했을 것 같은데.

나는 사회적 인프라도 적었고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성격상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성격도 아니었다. 게다가 어머니를 포함해 가족 중 4명이 보험회사에 다니고 있어 가족계약을 하는 것도 어려웠다. 때문에 첫 달부터 개척 계약을 다녔다. 계약을 늘리기 위해 주말도 반납했다. 9년 동안 쉬는 날이 없었다. 밤낮으로 일만했더니 월급보다 쓰는 돈이 더 많게 되는 웃지못할 경험도 했다. 실제로 당시 200만원 정도의 월급을 받았는데 한 달 지출이 500만원이 넘었다.

남들에게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겠단 생각에 그렇게 3년을 버틴 것 같다. 그러다보니 지인들이 나를 다르게 보기 시작했다. “저 친구는 정말 성실하구나, 포기하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으로 찾아오기 시작했다.
 
-연예인들의 자산관리를 많이 하고 있는데 어떻게 물꼬를 트게 됐나.

나의 첫 연예인 계약은 가수 ‘보아’였다. 메트라이프에 입사하고 인맥 풀(pool)이 너무 없어 고민을 하다 ‘연예인 리스크 매니지먼트’이라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당시 SM엔터테인먼트 이사에게 무작정 메일을 보냈다. A4용지 한 장에 ‘적은 금액으로 PR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사고가 생겼을 때 얼마의 보상이 가능한지’ 등 리스크 매니지먼트를 적극 홍보하는 내용을 적었다. 운이 좋게도 사장에게 보고가 됐고 그렇게 첫 연예인 계약이 성사됐다. 당시 보아가 든 보험은 15억짜리 정기보험과 5억원 상당의 종신보험이었다. 이후 가수 이효리, 빅뱅, 비스트, 카라, 개그맨 김영철 등의 자산관리를 맡기 시작했다. 현재 내 전체 고객의 10%인 40~50여명이 공인이다.
 
-연예인들의 자산관리는 일반인들과 다를 것 같다.

자산관리에 있어 룰 자체가 일반인들과 다르다. 일반인들처럼 회사원, 전문직종과 같은 직업군의 분리는 의미가 없다. 연예인 중에서도 가수, 가수 중에서도 이 사람이 작곡을 하는 사람인지, 노래만 부르는 사람인지 등의 세분화가 중요하다. 그래야 수입 및 지출을 꼼꼼하게 관리할 수 있다.

연예인들의 가장 고민은 수익이 불규칙하다는 것이다. 이 불분명한 수익에서 유동성 있게 돈을 굴리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다.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 중 자산관리를 잘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나.

요즘에는 다들 기본 이상은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일반인보다도 더욱 재무에 관해서는 해박한 것 같다.

한번은 은행에 아이돌 스타와 함께 동행한 적이 있다. 그 때 PB들이 수익률이 꽤 많이 낫다며 자랑하듯 얘기했는데 같이 갔던 이 친구가 웃더라. 과거의 수익률이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는 걸 이미 숙지하고 왔던 것이다.

-연예인에게는 세금관리가 상당히 중요할 것 같다. 특별한 관리방법이 있는가.

최근 이슈로 떠오른 스타들은 모두 자기 회사를 세워 무리하게 비용을 털어내다 논란이 된 경우다. 법적으로 문제가 안 될 수도 있지만 그들의 이미지에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이미지로 먹고 사는 톱 스타들은 이 부분을 더욱 조심해야한다.

세금관리에 있어서는 현명한 방법을 선택하는 게 좋다. ‘세금을 한 번에 크게 낼 것인가’, ‘분납해서 내고 작은 수익이라도 얻을 것인가’ 또 ‘신용카드보다는 체크카드를 자주 사용하라’는 등 간단하지만 간과하기 쉬웠던 것들은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젊은 직장인들을 위해 은퇴준비 조언을 해 준다면.

현실적으로 생각해서 나이 30대가 된 직장인들에게 ‘연금에 가입하라’고 하면 아무도 가입 안한다. 당장 내일도 가늠하기 어려운데 먼 미래를 준비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젊은이들에게 ‘씨드머니’를 먼저 형성하라고 조언한다. 작은 돈을 아껴서 적게는 5000만원, 많게는 1억원을 만들어 보라는 것. 바로 이게 연금이자 현실적인 은퇴준비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스타일리스트 정보윤씨가 부인인데 패션 스타일링을 많이 해주는 편인가.

사복은 신경을 많이 써주지만 양복은 내가 입는 편이다. 직업이 스타일리스트인데 집에서조차 직장의 연속이라면 얼마나 피곤하겠는가. 어느 때는 조언도 받고 싶지만 서로가 불편하지 않고 피해가 가지 않도록 배려해주려고 한다. 아내와 나는 평소 서로의 인생의 대해 조언을 많이 해준다. 이미 아내는 자신의 일에 있어 최고의 위치에 서있지만 여기에 +α가 되도록 챙겨준다.
 
-2012년 목표는.

체계화된 조직 구성을 생각하고 있다. 현재 22명 정도가 모였는데 골프선수, 쇼호스트, CEO 등 각계각층의 인사로 채웠다. 앞으로 이 전문가 집단을 3원화시킬 생각이다. 1차 집단은 현장 경험이 있는 전문가로, 2차는 지속적으로 컨설팅해줄 수 있는 집단을, 3차적으로 집중 전문가로 구성해 VIP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평생을 서비스 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다.

ssu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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