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28 13:55 (수)
[인터뷰]교통안전 후진국 탈출 국민의식 계몽이 먼저
[인터뷰]교통안전 후진국 탈출 국민의식 계몽이 먼저
  • 전선형 기자
  • 승인 2012.08.13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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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 설립 후 교통사고 사망자 절반 감소

교통·보험 아우르는 종합연구기관 도약목표

▲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김유상 소장
<대한금융신문=전선형 기자>대한민국=OECD국가 중 교통사고 사망자 발생률 1위, 교통안전 국민의식 최하위, 연간 교통사고로 인한 피해비용 약 13조원(GDP의 1.1% 수준).

우리나라 교통안전 의식은 세계적 꼴찌 수준이다. 1960년대 경기부양을 시작한 이래 우리경제는 선진국을 지향해 온 반면 교통안전에 있어서 만큼은 후진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교통안전 후진국을 탈출하기 위해 가장 먼저 실천해야할 과목은 바로 국민들의 의식 계몽이다. 이를 위해서 주기적인 교통안전 교육과 지속적인 연구는 필수적일 터.

삼성화재는 일찌감치 ‘교통안전문화연구소’를 설립해 국민의식 계몽을 선도하고 있다. 2001년 7월 설립된 연구소는 정부부처와의 공동연구는 물론 국제적인 세미나를 단독 개최할 정도로 국내 최고 연구소로 성장했다.

현재 연구소의 수장은 삼성화재 김유상 상무다. 올해로 소장 경력 3년을 맞는 김유상 상무에게 우리나라 교통사고 원인과 해법 그리고 앞으로의 연구소 발전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연구소설립 전후로 발생한 사회·제도적인 변화가 있다면.

연구소 설립 이전인 2000년도 우리나라 교통사고 발생건수 29만481건으로 공식적 사고통계를 집적한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교통사고 사망자수 역시 1만236명에 이르렀다. 허나 연구소를 설립한 2001년 사망자수는 8097명으로 급감했으며 이러한 감소기조가 지속돼 지난해에는 5229명으로 절반 정도로 감소하는 성과를 이뤘다. 이 기간 동안 자동차 1만대당 사망자수는 2000년 6.5명에서 2011년 2.4명으로 감소해 OECD 평균인 1.2명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교통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그동안 자동차 등록대수는 1200만대에서 1800만대로 급성장하는 등 우리나라 교통환경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성장해 왔음을 알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정부와 국민들의 교통안전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늘었고 자동차 중심에서 인간 중심의 교통으로 정책적 패러다임이 전환됐다.

IT기술의 발전, 저출산·고령화 사회, 녹색성장 등 우리가 극복해야 할 여러 가지 과제가 남아있지만 지금까지 축적한 경험과 실행력을 기반으로 민·관·기업이 힘을 합한다면 국격 신장과 함께 선진 교통문화를 조기에 정착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교통사고의 주원인은 무엇인가.

교통사고는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제도적 장치의 미비, 도로시설 등 교통인프라 부족, 교통수단 연계성과 효율성 부족, 도로이용자의 교통법규 준수의식 미약 등이 그것. 이는 우리 사회가 압축 고도성장을 통해 발전하는 과정에서 교통분야의 올바른 문화가 정착되지 못한 탓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여러 분야에서 성숙하고 발전해 왔듯 교통안전 역시 노력을 통해 교통선진국 진입에 한발짝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국민모두가 ‘내가 먼저’라는 생각을 가지고 교통법규를 준수한다면 교통안전 선진국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우리나라 교통안전에 대한 제도적 문제는.

그동안 정부는 국민들의 도로이용 패턴이나 기술변화를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특히 제도는 있으나 정책 실효성을 담보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예를 들어 지방자치단체의 교통안전에 대한 의무와 책임이 강화됐으나 이를 위한 전문인력과 예산확보의 어려움으로 실질적인 정책추진이 어렵게 돼 지자체별로 교통사고 발생률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교통사고 신고율은 24.7%로 일본의 1/4 수준에 불과하다. 즉 교통사고의 원인을 정확히 분석하고 도로이용자 간의 불필요한 분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정책실효성을 전제로 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

-현재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연구는.

우리 연구소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유관기관과 공조하고 있다. 최근엔 운전 중 DMB 시청의 위험성에 대한 실험연구, 운전면허 취득 절차와 방법 간소화, 고령화 사회 고령자 교통안전 정책연구, 정지선 준수 효과에 대한 시뮬레이션 분석 등을 기반으로 교통안전정책 개발과 제도개선을 지원했다.

또한 선진국 B/M(Business Model)을 통해 교통운영체계 선진화 등 우수사례를 도입하고 중·소도시 교통안전진단을 실시해 지방자치단체의 사고예방 활동에도 동참하고 있다.

-교통안전 연구와 자동차보험 판매의 상관관계는.

우리 연구소는 주기적으로 설계사(RC)들을 상대로 교통안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보험회사의 일원으로서 RC의 전문성은 고객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자 경쟁력의 척도라고 생각한다. 이는 보험판매를 촉진하는 것과 관계없이 삼성화재 설계사가 보다 전문적이고 과학적인 리스크컨설턴트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최근 음주운전 관련 사건·사고가 많아지고 있다. 이유는 무엇인가.

경찰청에서는 연간 교통사고통계 외에도 음주운전 사건만을 별도 집계하고 있다. 그만큼 음주운전은 다른 법규위반과 다른 특성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2011년 기준 음주운전 관련 사망자는 733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14%를 차지했다. 이는 전체교통사고 사망자의 70.9%를 점유하는 안전운전 불이행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특히 다른 교통법규위반과 관련한 사망자 수는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지만 음주운전 점유율은 14%를 전후로 지속되고 있어 그 심각성이 크다.

우리 연구소는 음주운전의 위험성에 대한 조사와 실험을 통해 정부의 정책개발과 제도개선을 지원하고 있으며 언론과 공조한 보도활동도 계속해왔다. 또한 서울시 등과 매년 ‘Safe Seoul 한마당’을 개최해 음주운전 가상체험을 통해 위험성을 알리고 교도소를 방문해 교통사범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앞으로 연구소의 발전방향과 계획은.

지난 2001년 민간 최초의 교통안전전문 연구기관으로 발족한 이후 국내외 석·박사 인력을 중심으로 인적분야, 도로시설 분야, 자동차 분야 등에서 다양한 연구활동과 사고예방 사업을 전개해 왔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교통안전 문화 선진화에 기여하고 대내외적으로 전문연구소로서 발돋움해 왔다고 자부한다. 앞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해 현안 교통사고 예방사업은 물론 미래 교통환경 변화에 부합하는 정책개발과 제도개선, 대국민 계도계몽 및 자동차보험 선진화 연구 등 명실상부한 교통안전 종합연구기관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ssu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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