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리테일사업부 윤청우 차장

모임형성 통해 정서안정 필요성 강조
비재무서비스 향후 경쟁력 좌우할 것

▲ 하나은행 리테일사업부 윤청우 차장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은퇴 준비에 있어 재무적인 것 이외에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계다. 관계를 통해서 사랑과 행복을 느끼고 정서적인 안정을 찾을 수 있다. 현재 은퇴를 맞이하는 세대는 관계를 맺는데 서투르다. 앞으로 은퇴설계서비스의 중심은 고객의 관계 형성을 도와 정서적 안정을 제공하는 비재무적인 서비스가 될 것이다”

하나은행 행복디자인센터 윤청우 차장은 은퇴설계 서비스의 미래를 이같이 예상했다.

하나은행 행복디자인센터는 은퇴연구소와 비슷하게 은퇴준비에 대한 연구와 상품개발을 하면서 일선 영업점도 지원하는 전방위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윤청우 차장은 “해외 연구자료와 직접 조사를 통해 은퇴라는 단어에 대해 많은 이들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을 발견했다”며 “이러한 은퇴 이미지를 개선하고자 행복디자인센터를 은행권에서 가장 먼저 출범했다”고 행복디자인센터의 의미를 설명했다.

또한 윤 차장은 “현재 자산관리 등의 재무적인 은퇴설계서비스는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취미, 건강, 모임 형성 등의 비재무서비스는 걸음마 단계에 있다”며 “앞으로 비재무서비스의 질이 은퇴설계 시장의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차장의 이같은 전망은 하나은행의 은퇴시장 공략과 맞물려 있다.

하나은행은 비재무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매년 정기적으로 취미나 건강 등 노후생활 정보 공유를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건강, 특히 치매예방에 초점을 맞춘 세미나도 개최할 예정이다.

윤 차장은 “자산관리에 대한 정보를 완전히 배제한 은퇴설계 세미나임에도 불구하고 세미나를 찾은 고객의 호응이 굉장히 높다”며 “건강, 취미 등 비재무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빙해 강연의 질을 높이는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비재무서비스는 구체적인 해외 사례도 부족하고 국내의 경우에는 전시성 행사에 그치고 있어 영업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운 현실이다.

이에 대해 윤 차장은 “사례가 부족해 비재무적인 서비스를 체계화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시작이 중요하다”며 “시니어 세대의 관계 형성을 도와 은퇴 후 정서적 안정을 찾게 하는 것이 사회공헌차원에서 은행의 또다른 역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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