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CA 테크놀로지스 마이클 최 사장

신기술 도입 이전에 보유기술 검토해야

 
'비용 절감'과 '고효율'은 기업이 즐겨 외치는 구호다. 특히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자주 들린다. 안 그래도 빠듯한 IT예산을 다이어트하기란 쉽지 않지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과거 CIO의 관심이 'IT관리와 유지보수'에 맞춰져 있었다면 이제는 빠듯한 예산 속에서 '생산성과 효율성을 보장하는 비즈니스 서비스'로 초점이 이동하고 있다. CEO 또한 기술이 경쟁력임을 인식하고 CIO의 의견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CA테크놀로지스 마이클 최 사장은 스마트 시대에 CIO와 IT부서가 비즈니스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몇가지 혜안과 충고를 던졌다.

-지금 CIO와 IT부서에게 가장 기본이자 우선은 무엇인가.

가장 먼저 소비자를 생각하고 혁신을 추진해야 한다. 오늘날 소비자는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 제공 방식을 주도하고 있다. 고객과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순익과 매출을 높이는 최상의 방법은 지속적인 혁신에 있다. 때문에 CIO와 IT부서는 사업 로드맵 구축시 단순한 IT관리 및 유지보수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서비스 제공 등 비즈니스 서비스 혁신을 위한 가치 로드맵까지 모두 고려해야 한다.

-한 회사의 IT책임자로서 기술적인 면에서 중점을 둬야 할 것은.

플랫폼에 독립적인 기술을 찾아야 한다. 단일 플랫폼 환경으로 구축된 데이터센터는 그리 많지 않다. 플랫폼에 독립적이거나 내외부적으로 모든 환경에서 관리 가능한 솔루션을 선택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한 비즈니스 서비스 혁신 프레임워크는 기업이 보유한 모든 자산을 활용해 모든 기술 스택과 플랫폼을 조정하고 통합관리 계층과 공통의 사용자 인터페이스, 제품간 공통의 데이터 흐름을 제공하게 된다.

-기술혁신을 이루기 위해선 비용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다.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모델링을 통해 비용절감을 할 수 있다. 새로운 소프트웨어 개발 및 도입은 많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시제품에 대한 연속적인 테스트와 개선 작업을 하는 경우 더더욱 그렇다. 따라서 시뮬레이션 작업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여야 한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정확히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어떤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지 또 어떤 환경이 구축되는지 점검할 수 있으며, 제품 출시 전 테스트 및 품질 개선 작업이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실제 개발하지 않고도 모델링을 통해 제안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의 장단점을 확인할 수 있다.

보편화된 클라우드 서비스도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스토리지나 컴퓨팅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SaaS 클라우드 서비스는 기업이 일정한 수준의 기술 지원을 받으면서 최신 버전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이를 통해 프로젝트 및 포트폴리오 관리(PPM), 모니터링, 서비스 관리와 같은 솔루션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할 수 있다.

-CIO가 기술향상과 비용절감에 치중하는 사이에 자칫 보안이 간과될 수 있을 것 같다.

인프라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해 보안사고가 발생하면 그동안의 수많은 시간과 비용이 눈 깜짝할 사이에 날라간다. 좋은 백신과 방화벽만으로는 전혀 안심할 수 없다. 보안을 핵심기능으로 설계한 기술을 이용해 자산과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 콘텐츠나 계정 인식을 통해 사용자 접근을 지능적으로 제어할 수 있을 정도로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 이때 콘텐츠 인식 기반의 기업 보안 정책과 강력한 멀티팩터 인증기능을 제공하는 솔루션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소비자들은 시스템 다운과 비효율적인 시스템에 관대하지 않다. 고객을 잃는다는 건 비즈니스를 잃는 것과 같다. 이러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IT책임자는 전체 IT가치사슬에 걸쳐 모니터링, 예측분석, 성능 최적화를 적용함으로써 서비스 수준과 신뢰성을 개선해야 한다.

-스마트 시대에 IT부서는 그 속도를 따라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쏟아져 나오는 신기술 속에서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면.

기술에 대해 전반적인 검토가 요구된다. 신규 기술을 도입하고 기존 기술에 대한 유지보수 사이에 IT예산이 어떻게 배분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공간만 차지하거나 효율이 떨어지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구석구석 쌓여있을지 모른다.

동시에 회사가 어떤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어떻게 하면 보유 기술을 좀 더 효과적으로 관리․구축할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이렇게 할 경우 필요한 기술에만 투자를 하게 됨으로써 기존 인프라 관리를 통해 더 큰 시너지를 창출하고 그 결과 불필요한 추가 기술을 도입할 필요가 없어진다. 비용절감과 효율성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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