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관전 포인트는 보험연구원

5년간 4.3%씩…파격적 인상안 조율중
씽크탱크 업고 침체된 시장 타파 의도

<대한금융신문=장승호 기자> 2013년을 하루 앞둔 가운데 그간 관심사였던 보험유관기관들의 임금단체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보험연구원을 제외하고 대부분 협상실무자 선에서 합의점을 이끌어 냈으며 최종 사인만 남겨둔 상황이다.

보험유관기관은 민영보험사로부터 인건비 등 1년 운영예산을 지원받으면서 관련 산업 성장과 이익을 위해 대변(代辯)하는 조직으로 손해보험협회, 생명보험협회, 화재보험협회, 보험개발원, 보험연구원이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부터 회원사(보험사)와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한 보험유관기관들의 내년 임금 인상폭이 최근 윤곽을 드러냈다.

내년 어두운 경제전망이 주를 이루면서 보험사업자들은 일찌감치 긴축경영을 선언한 상태지만 유관기관들에 대해서는 인건비 3~4% 인상 등 예년 못지않은 처우에 잠정 합의한 상태다.

각 보험사와 유관기관 임금단체협상 실무자들은 마라톤 줄다리기 끝에 △보험연구원 5년에 걸쳐 매년 4.3% 인상(생보업계 합의, 손보업계 부정적) △보험개발원 3.4% △생보협회 3.3%+교통비 일정액 △손보협회 4.0% △화재보험협회 3.3% 등 임금 인상안을 도출했다.

보험연구원은 손보업계와 좀 더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일단 생보업계로부터 ‘5년에 걸쳐 매년 4.3% 인상’이라는 파격적이고 안정적인 조건을 확약 받았다는 점에서 쾌재를 부르고 있다.

이처럼 이번 협상에서 가장 주목되고 튀는 곳은 단연 보험연구원이다. 보험유관기관 창립 이래 5년을 담보해주는 임금단체협상은 없어서다.

이와 관련해 보험업계 관계자는 “2010년 보험개발원으로부터 보험연구원을 분리, 독립하는 데 적극 찬성하며 앞장섰던 생보업계가 당시 금융연구원 수준의 처우를 약속한 바 있다”며 “그 때 약속에 대한 이행 수순으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년 경기가 불투명한 가운데 보험업계 씽크탱크격인 보험연구원이 산업 성장을 위해 각종 제도개선 필요성을 역설하며 적극 나서달라는 의도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생보업계만이 보험연구원 처우 개선에 긍정적인 자세를 보임에 따라 보험연구원이 향후 보험업 내에서도 양분돼 경쟁 중인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을 위해 얼마나 균형있고 합리적인 연구물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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