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금융투자 손미지 애널리스트
국내 증권사들의 최대 수익원인 브로커리지 부문은 거래대금 부진과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향후 성장 동력이 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2010년 이후 무선단말(모바일) 채널 비중이 15%에 달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업계 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수수료율은 하락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4월 이후 거래대금이 급감하면서 과거 평균 수준(8~9조원)에 크게 못미치는 6~7조원 수준의 일평균거래대금이 반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대부분 증권사들의 경상적 수익력은 FY2011 대비 30% 이상 둔화된 상태다.

특히 브로커리지 수익 의존도가 컸던 증권사들의 수익 급감이 더욱 크게 나타나고 있다.

더욱이 올해 전망도 마냥 밝지만은 않아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지점 축소, 구조조정 등을 통해 몸집을 줄이고 있다.

이처럼 국내 증권사 전체 수익원 중 45%를 차지하는 주수익원인 브로커리지 부문의 수익성이 악화됨에 따라 천수답(天水畓) 수익구조를 탈피할 수 있는 차세대 주수익원은 자산관리(Wealth Management) 부문이 될 전망이다.

자산관리 수익원도 과거 펀드 판매 일변도에서 2010년 이후 랩어카운트, ELS, 신탁, 소매채권, 방카슈랑스 판매 등으로 다변화되는 추세이다.

이에 따라 올해에도 다각화 된 자산관리 영업으로 수익원 안정화에 주력하는 전략이 증권사들의 가장 현실적인 성장 전략으로 판단된다.

자산관리 금융상품 사이클은 더욱 빠르게 바뀌고 있으며 투자자 니즈를 충족시키는 상품을 적시에 발굴, 선점해야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수수료(Commission) 기반 사업구조에서 보수(Fee) 기반 사업구조로 이행하는 것은 증권업계의 피할 수 없는 트렌드가 될 전망이다.

또한 자산관리 영업의 주 타겟 고객층인 HNWI(거액자산고객)들의 투자 관심사와 성향에 대해서도 제대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

한국 부유층들은 단순히 ‘펀드 및 주식 관련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서 나아가 부동산·세무·포트폴리오 등 전방위적인 조언 업무의 제공을 필요로 하고 있다.

부유층들의 투자성향은 안정형 및 위험중립형이 87%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적극적인 투자보다는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투자상품으로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일 전망이다.

이러한 저금리, 저성장 시대의 새로운 중위험·중수익 투자 대안으로 해외 채권이 부각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적은 위험으로 예금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자산에 대한 수요가 점증하는 가운데, 해외 채권은 꾸준한 이자 수익이 있으므로 주식 등 위험 자산 대비 안정성은 높고 예금보다 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브라질 채권 펀드, 딤섬 펀드 등의 이머징 국가 채권이나 하이일드 채권, KP(Korean Paper)물 등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최근 종합소득과세 기준 금융소득이 기존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대폭 하향 조정되면서 향후 절세상품에 대한 투자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거액자산 고객들의 절세는 세금 부담의 완화 목적도 물론 있지만 금융소득 신고에 대한 부담이 더 크기 때문에 절세 상품에 대한 인기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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