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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층 연금체계와 커피의 공통점은
[기고] 3층 연금체계와 커피의 공통점은
  • 대한금융신문
  • 승인 2013.01.2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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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은퇴연구소 김종욱 연구원

 
한양대학교 유영만 교수는 저서 ‘생각지도 못한 생각지도’를 통해 ‘이연연상(二連聯想)’을 이렇게 정의한다. 이연연상은 이질적인 사물, 정보, 지식 등 관계없는 두 가지 이상을 관계있는 것으로 엮는 걸 말한다.

‘커피와 연금’, 이 둘도 얼핏 보기에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연연상 논리를 이용하면 공통점이 보인다.

우선 커피와 연금은 우리 생활의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역사적으로 커피와 연금은 산업화의 발전과정에서 각각 이성적 음료와 노후 소득원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커피는 17세기 전후 계몽주의가 확산되던 시기에 지식인 계층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으며 이 무렵 출현한 커피하우스는 다양한 계층이 모여 자유로운 토론과 비즈니스를 하는 소통의 장이자 상업적 혁신의 발원지였다.

연금제도는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바뀌면서 탄생한 정년 이후 풍요로운 노후생활을 위한 목적으로 19세기 말부터 도입되기 시작했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커피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즐길 수 있는 친숙한 음료로, 연금은 노후생활의 경제적 필수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또한 커피와 연금은 시대적 흐름에 따라 그 의미가 변해가고 있다.

커피의 경우 커피전문점의 확산으로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의미를 넘어 커피를 마시는 공간에 대한 체험적·실용적 가치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연금은 과거 국가가 노후를 책임지는 공적연금에 대한 의미가 강했으나 최근에는 저출산·고령화의 진전으로 공적연금과 더불어 사적연금 등을 통한 자조노력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다음으로 커피와 연금은 ‘3층 구성 체계’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먼저 커피와 연금 3층 구성에서 가장 기본적 요소인 1층은 국민연금과 에스프레소(Espresso)가 담당하고 있다. 에스프레소는 그 자체로도 마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에스프레소가 들어가지 않으면 다른 종류의 커피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국민연금은 3층 노후소득보장 장치에서 1층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국민연금이 없으면 100세 시대의 안정적 노후소득 확보를 사실상 어렵다.

2층은 퇴직연금과 커피 맛의 또 다른 주연인 물과 우유가 맡고 있다.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혼합하면 라떼(Latte), 물을 넣으면 아메리카노(Americano)가 만들어 지는데 물은 커피의 쓴맛을 잘 흡수하고 우유는 커피의 강한 맛과 신맛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퇴직연금은 물과 우유의 역할처럼 노후소득원의 또 다른 주연으로 국민연금의 부족분을 보완해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마지막 3층은 개인연금과 우유거품(Milk Foam)이다. 잘 만들어진 우유거품은 커피의 부드러운 느낌을 더욱 살려주며 라떼(에스프레소+우유)에 충분히 거품을 넣으면 카푸치노(Cappuccino), 가볍게 거품 낸 우유거품을 넣으면 카페라떼(Caffe Latte)가 만들어진다. 이처럼 우유거품의 분량과 정도만 달리해도 새로운 커피가 되므로 우유거품은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구성 요소다.

개인연금은 준비 정도에 따라 노후의 풍요로운 삶의 정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커피의 구성 요소인 우유거품처럼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노후소득보장 장치다. 우유거품이나 물의 양에 따라 커피의 부드러운 느낌이 달라지는 것처럼 개인연금이나 퇴직연금의 준비 정도에 따라 은퇴 후 삶의 풍요로움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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