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텍 박상인 대표

▲ 새로텍 박상인 대표

국내 저장장치 역사 … 품질 경쟁력으로 승부
클라우드와는 타깃 소비자와 시장 전혀 달라

<대한금융신문=문혜정 기자> ‘국내 외장형 저장장치의 역사’로 불리는 새로텍이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외장형 저장장치가 국내에 보급되기 전인 1993년 설립 후 스토리지라는 한우물만 고집한 새로텍은 현재 일본, 프랑스, 스위스 등 전세계 30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며 세계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본지는 새로텍 박상인 대표를 만나 지난 20년간의 성과와 앞으로의 각오에 대해 들어보았다.

-세계 30개국 수출, 500만달러 수출톱 등 국내 IT업체로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새로텍의 지난 20년을 평가해 달라.

새로텍은 외장형 저장장치에 대한 인식이 거의 전무했던 1993년부터 이 분야에 집중해 올해 20주년을 맞이했다. 20년간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이동형 저장장치부터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네트워크 스토리지 등 저장장치를 중심으로 하는 다양한 응용 제품을 자체 개발 및 판매하고 있다.

그동안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등 어려운 시기도 있었지만 한눈 팔지 않고 오직 저장장치라는 한길만 고집하며 위기를 극복해 왔고 그 결과 국내 저장장치의 역사로 불리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새로텍이 오랜 시간 고객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IT기술뿐만 아니라 PC업체들도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PC주변기기를 생산하는 업체들의 경우 발빠르게 소비자들의 트렌드에 맞춰가지 못하면 자연스럽게 도태되고 만다. 새로텍은 이러한 무한경쟁 속에서 언제나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게 발빠르게 신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외장하드 제품을 개발해 왔다.

특히 새로텍은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에서 품질과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수입이나 OEM이 아닌 순수 토종 브랜드로 승부를 걸었다. 단순한 가격 경쟁력보다는 품질 경쟁력에 승부를 건 결과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스토리지 한 분야에 집중할 수 있었던 힘은 어디에 있나.

지난 1993년 첫 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 지금까지 외장형 저장장치라는 분야 외에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
다른 분야로의 진출을 모색할 수 있었지만 우리가 가장 잘알고 잘하는 분야가 외장형 저장장치라고 생각했다.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컨버전스를 부르짖는 가운데 새로텍은 한가지 기능이라도 소비자 욕구에 충실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며 앞으로도 이 분야에 바탕을 둔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모바일이라는 새로운 환경이 도래함에 따라 드롭박스, 구글 드라이브 등 클라우드가 보편화되고 있다. 외장 스토리지 산업에 위기가 찾아온 것이 아닌가.

클라우드가 보편화되는 등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반대로 디지털 자료를 저장하려는 기업 및 소비자의 수요 또한 계속 커지고 있다. 새로텍은 PC, 노트북, 스마트기기 시대를 거쳐오면서 이러한 수요를 만나 끊임없이 성장해왔다.

클라우드와 외장형 저장장치의 타깃 소비자가 다르고 시장도 다르다고 생각한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신만의 자료를 소유하려는 욕구가 큰 데, 다양한 기기와 매체들이 늘어나면서 그 욕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새로텍이 외장 HDD의 핵심인 고도의 신뢰성을 담보하려면 다른 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가 없다. 소비자가 안심하고 쓸 수 있는 뛰어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쓸 수 있도록 새로텍 만의 길을 계속 걸어갈 것이다.

-앞으로의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텍의 전략과 목표는.

새로텍이 오랜 기간 외장 하드디스크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경쟁업체에서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발빠르게 잡아냈다는 점이다. 경쟁사 제품과 달리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될 ‘와이파이 외장하드’도 그 한 예가 될 수 있다.

지난해 리뉴얼한 새로텍 쇼핑몰도 보다 활성화시키고 와이파이 외장하드 등 최신 트렌드에 부합하는 신제품을 시장에 빠르게 선보이며 고객과 함께 호흡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장기적으로는 지난 20년이 그랬듯 향후 20년에도 외장하드 분야 1위를 지키기 위해 엄청난 노력과 체질개선을 통해 더욱 강하고 견실한 기업이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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