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저축은행 윤병묵 대표이사

▲친애저축은행 윤병묵 대표이사

과거 잔재 훌훌 털고‘준법경영’ 강화 중
저리대출 선도하며 지역밀착영업 잰걸음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지난해 일본계 금융회사 J트러스트는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미래저축은행을 P&A방식으로 인수, 친애저축은행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인수 당시 기존 직원들을 100% 고용승계하며 ‘준법경영’을 모토로 달려 온 친애저축은행은 오는 10월 12일 정확히 1년을 맞이한다.

친애저축은행은 미래저축은행 김 회장의 횡령, 밀항 시도 등 과거의 얼룩을 닦고 안정적이고 실속 있는 저축은행으로 거듭나기 위해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다음은 친애저축은행 윤병묵 대표이사와의 일문일답.

-부실기업 미래저축은행을 인수하게 된 계기는.
모회사인 J트러스트그룹은 그동안 일본 내에서 소비자금융을 영위해왔다.

사업규모를 확장하기 위해 해외 진출을 모색하던 중 한국을 가능성 있다고 판단, 뛰어들었다. 특히 국내에서 네오라인크레디트라는 이름으로 대부업체를 운영하면서 한국 금융시장에 금융시장에 대한 이해도도 충분했다.

마침 우연히 저축은행 구구조정 시기와 맞아 떨어져 미래저축은행 인수전에 참가했다. 당시 기업은행과의 경쟁에서 훨씬 높은 액수를 제시한 덕에 저축은행 인수에 성공할 수 있었다.

여타 저축은행 인수전에도 참가했지만 최종적으로 미래저축은행을 선택한 이유는 서울부터 제주도까지 넓은 영업권과 일수대출 등 소비자금융을 하고 있었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했다.

-과거를 청산하고 새 출발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였나.
우선 영업구역을 확대했다.

과거 전라도와 충청북도에는 지점이 없었다. 이에 제주도에 있던 3개 지점을 통폐합, 1곳으로 줄이고 전라도와 충청북도에 각각 새롭게 지점을 오픈했다. 현재 총 15개 지점을 운영하며 저축은행 업계에서 가장 넓은 영업권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주로 연세가 지긋한 어르신 고객이 많은 점을 고려해 지하철역 주변으로 지점을 이전,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이와 함께 판공비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맸다. 대신 직원 교육 및 전산시스템 구축 등 필요한 곳에는 적극 투자했다.

미래저축은행 당시 약 2만여명이던 대출고객이 10만명 이상으로 늘면서 노후화된 전산시스템을 새롭게 업그레이드했다.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구축하면서 고객관계관리(CRM)를 통한 고객 분석 및 연체 관리도 수월해졌다.

-내부 임직원들의 업무 향상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던데.
온라인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해 외국어, 엑셀, 파워포인트 강좌는 물론 와인 감별에 이르기까지 직원들이 원하는 다양한 강좌를 수강할 수 있게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1년에 최소 4과목 이상을 꼭 들어야 하며 자신이 원한다면 10개든 20개든 더 들어도 상관없다. 직원이 외부 교육프로그램 중 받고 싶은 교육이 있다고 제안하면 필요여부를 판단해 지원해 주기도 한다.

신입사원의 경우에는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실시하는 여신심사 교육에 꼭 참가토록 한다. 직원들도 열심히 노력해 대출심사역과정 자격증시험의 1, 2, 3등을 싹쓸이하고 있다.

준법경영을 모토로 직원들에 대한 준법교육도 진행 중이다.

친애저축은행의 전신인 미래저축은행 김찬경 전 회장이 화성시 궁평항에서 밀항하려다 잡힌 만큼 도덕적 해이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임원들은 물론 본인이 직접 교육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준법감시실에 20명 이상의 인원을 배치하는 등 정도를 걷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향후 경영 계획은 무엇인가.
과거 미래저축은행은 전통시장 소상공인 대상 일수대출을 진행했다.

인수 당시 일수 채권도 매입해 일수대출을 이용한 고객들 중 추가로 대출을 원하는 고객에게 월마다 이자를 내는 일반자금 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과거 25~30%에 달하던 고금리를 20% 초반의 저금리로 빌려주고 있어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앞으로도 지역 소상공인들과 거래의 끈을 놓지 않고 대표적인 지역밀착형 상품으로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신규 대출자산도 늘릴 예정이다. 최근 일부 언론과 금융당국에서 솔로몬과 HK저축은행에서 매입한 채권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채권을 매도한 저축은행과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매입이 성사된 것이고 고객들에게도 재대출 시 금리 인하의 혜택을 주고 있다.

미래저축은행, 솔로몬저축은행, HK저축은행을 이용 중이던 고객 중 친애저축은행의 대출을 추가로 받은 고객을 대상으로 고객만족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3%가 저렴한 금리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기존에 이용하던 금리보다 최소 2%에서 최대 9%까지 금리를 낮춰 빌려줬기 때문이다. 이에 향후에도 좋은 채권이 나온다면 추가적으로 매입할 의향이 있다.

이밖에도 서민을 위한 다양한 상품 포트폴리오를 준비 중이다. 또 저축은행 업계 중 가장 많은 영업지점을 보유한 만큼 이제는 지점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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