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 박선호 연구원

   
▲ 메리츠종금증권 박선호 연구원

증권업 문제의 핵심은 낮은 자본효율성으로 귀결된다. 

악화된 업황의 직접적 원인이나 본질이낙후된 저위험 중개업무 중심의 수익구조 지속에 기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증권사의 수익구조는 순이익 1조9000억원, ROE(자기자본이익률) 5%의 이익창출력을 지닌 것으로 추정된다.

심각한 것은 현재 수익구조하에서는 거래대금, 금융상품 부문의 폭발적 성장을 가정하지 않는 한 자본비용을 상회하는 ROE 달성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익성 악화에 대처하기 위해 증권사들은 비용 절감에 지속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FY2011 이후 판관비 누적감소 폭이 16%에 달한다는 점에서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 개선은 한계치에 근접한 상황이다.

이제는 수익구조 한계 봉착으로 신규 수익원 창출을 통한 위기 극복과 성장을 모색해야 되는 시기다.

그 돌파구로 자기자본을 활용한 자기자본 직접투자(PI)에 대한 선택이 중요해졌다.

국내 증권사의 PI는 2006년부터 본격화됐으나 2008년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위축되며 실질적인 수익 기여도는 급감한 상황이다.

당시 PI가 본격화된 주요 요인은 △글로벌 유동성 확대와 경기 회복으로 이머징마켓의 성장성이 부각되며 투자처가 증대됐으며 △자본시장통합법 제정 및 영업용 순자본 비율 완화를 통한 외적 환경의 마련과 △2005년 거래대금의 폭발적인 증가가 견인한 대형 증권사 수익 증대와 자기자본 확대로 기존의 저위험·저수익사업에서 탈피한 자기자본의 적극적 활용을 통한 수익 창출에 집중할 수 있게 된 점에 기인한다.

2014년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PI를 위한 최적의 외부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회복의 본격화는 투자 기회를 확대시킬 것이며 금융당국도 금융회사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더욱이 증권사별 수익구조 특화 의지를 그 어느 때보다 명확히 하고 있으며 자기자본 확대에도 불구하고 걸림돌로 작용하던 NCR(영업용순자본비율) 완화 및 개편이 현실화됐다.

창조 경제를 지원하기 위한 창조 금융산업의 역할 강화와 향후 10년 내 금융산업의 부가가치 비중을 10%로 증대시키기 위한 장기 발전안이 제시됐다는 점에서 향후 금융정책의 방향성이 자본시장 확대로 무게가 실릴 것임도 확실시되고 있다.

결국 수익성 하락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라는 출발선만 다를 뿐 거시환경 및 금융정책 등을 통한 외적 환경은 PI가 본격화됐던 2006년의 상황과 무척 흡사하다.

투자자들은 PI 확대를 통해 수익구조 개선이 예상되는 증권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한다.

이제는 브로커리지, 자산관리(WM) 등 기존 사업부문에서의 경쟁 우위 판가름에 주목하던 과거의 잣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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