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도곡동지점 양민정 VM팀장

▲ 기업은행 도곡동지점 양민정 VM팀장

지난 24일, 미 최초의 여성 연준의장 재닛옐런은 인터뷰를 통해 내년 6~7월부터 금리를 인상할 것임을 시사했다. 

즉 미국이 금리 인상을 시작할 2015년 중반 이후는 국내 금리의 상승도 예상되지만 현재 중요한 점은 어쨌든 초저금리가 상당기간 유지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제 수장이 이주열 총재로 바뀌게 될 한국은행은 현재 기준금리 2.5% 수준을 한참이나 지속하고 있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3% 수준인 점을 생각한다면 실질금리는 마이너스 권역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아무리 안정형 투자가라고 하더라도 기존처럼 예적금에만 의존해서는 지속적으로 자산이 줄어드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는 뜻이다.

◆투자에 앞서 절세!

자본주의는 본디 정확히 고수익-저위험의 상품이란 없다.

수익의 증가는 대부분 위험을 수반하는데 그중 유일하게 위험 없이 수익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절세다. 따라서 재테크에 앞서 세테크에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부터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이 연간 금융소득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대폭 강화되면서 거액자산가들 사이에서는 비과세 금융상품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대폭 증대됐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가 되면 우선 누진세율에 의한 높은 세금부담을 해야 하기 때문에 종합소득세가 대폭 늘 가능성이 높다.

이뿐 아니라 국민건강보험 피부양자 지위에서 박탈될 수 있고 지역건강보험 대상자일 경우 보험료가 높아질 수 있으며 국세청 등의 관리대상이 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 때문에 비과세 상품으로의 탈출이 절실하다.

지난해 2월 15일부터 보험상품의 비과세 기준 변경에 따라 고액자산가의 경우 상당한 제약이 있지만 방법은 있다. 즉 납입보험료 합계액이 2억원 미만이면 문제가 없다.

2억원을 초과할 경우에도 5년납 이상의 적립형으로 가입하거나 종신형연금으로 수령하면 얼마든지 보험상품을 비과세로 활용할 수 있다.

일반 서민에게도 절세는 강 건너 불구경이 될 수는 없다.

지난해 3월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18년 만에 부활한 재형저축(재산형성저축) 이외에 올 3월 들어서는 소장펀드(소득공제장기펀드)가 출시됐다.

소장펀드는 원금의 연 6% 수준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가입대상은 총 급여 5000만원 이하 근로자이다.

가입조건을 충족한다면 최소 5년 이상을 가입해야 세제혜택이 유지되는 데, 연간 600만원 이내에서 가입할 수 있다.

다만 장기로 돈이 묶일 수 있다는 점과 주식비중이 최소 40% 이상이므로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정통을 버리고 잡종을 선택해라.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와 함께 채권의 시대가 끝났다는 우려가 크다.

실제로 시중금리는 소폭 오르고 있으며 미국이 채권매입을 축소한다면 중장기적인 채권가격 하락은 분명해 보인다.

그렇다고 주식이 매력적이라고 보기에는 성장속도가 너무 느리다. 지난해 코스피 지수는 1900~2050 포인트의 얇은 박스권에 머물러 있다.

물론 2014년의 경제성장률이 전년보다는 개선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있지만 엔저에 미국발 변동성,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고민한다면 지뢰밭 투성이인 주식시장에 선뜻 들어가기엔 마음이 어려운 게 사실이다.

채권, 주식같은 일반 펀드에만 머물겠다는 보수적인 자세를 깰 수 있다면 원유, 금 등 다양한 자산을 활용한 스텝-다운(Step-down)형 상품을 눈여겨 봐도 좋다.

이런 상품을 DLS라고 부르는데, 기초자산인 원유 등이 1년내 40% 급락하지 않는다면 연 7% 정도의 기대수익률을 제공한다.

더군다나 지난해 10월 이후 일부 원자재 가격이 조정을 보였는데 이럴 때 진입한다면 조기상환 기회를 노릴 수도 있겠다.

◆나이에 맞는 투자를 진행해라

45세를 기점으로 재테크 전략은 크게 바뀐다.

45세 이전이 ‘불리기 작전’이라면 45세 이후는 ‘지키기 작전’으로 바뀌는 것이다. 45세가 넘어서면 이제는 만회할 기회가 적어지므로 안정자산의 투자 비중이 크게 늘어나야 한다.

적정비중은 전체 유동성 자산의 85% 이상이 적절하다. 불리기 작전 나이대에서의 공격자산 투자 비중은 낮게는 40%에서 높게는 70%까지 적절하므로 본인의 투자 성향을 감안해 진행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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