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어스토리지 CEO 스캇 디첸

▲퓨어스토리지 CEO 스캇 디첸

삼성과 긴밀한 협력 … 한국은 우리의 핵심시장

<대한금융신문=문혜정 기자> 지난해 3월 한국지사를 설립한 퓨어스토리지는 플래시(SSD) 기반의 기업용 스토리지 전문업체다.

삼성벤처투자가 400억원을 투자해 국내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으며 매분기 100% 이상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무려 700%의 성장을 기록해 기업가치가 3배나 올랐다. 이에 본지는 지난 15일 한국을 방한한 퓨어스토리지의 스캇 디첸(Scott Dietzen) CEO를 만나보았다.

-최근 한국시장의 절대강자인 EMC가 플래시 분야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스토리지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대한 대응책은 무엇인가.
경쟁은 나쁘지 않다. 경쟁을 통해 기술혁신이 나오고 고객들에게 보다 나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 EMC보다 규모가 작은 퓨어스토리지는 그 대안으로 파트너사를 통해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EMC는 파트너 비즈니스가 1/3 정도지만 퓨어스토리지는 모든 비즈니스가 파트너를 중심으로 이뤄진다(퓨어스토리지는 국내에서만 13개의 파트너를 보유하고 있다).

또 하나 퓨어스토리지의 ‘환불보장’ 정책과 ‘포에버 플래시(Forever Flash)' 정책이다.

우리 제품을 구입한 고객은 1년 동안 성능이나 서비스에 불만이 있을 경우 무조건 환불을 요구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환불을 요구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시장에서는 보통 디스크 어레이 하드웨어와 3년의 유지보수 기간이 패키징돼 계약한다. 이 경우는 4년차로 넘어가면서 유지보수 비용이 비싸져 신규 투자가 더 나을 정도다.

퓨어스토리지는 ‘포에버 플래시’를 통해 고객이 퓨어스토리지 어레이를 한 번 설치하면 10년 동안 소프트웨어 등 플래시 기술을 계속 갱신해주는 조항을 추가시켰다. 이를 통해 비용절감과 동시에 까다로운 데이터센터 마이그레이션 작업 부담까지 줄여주고 있다.

-같은 플래시 기반 스토리지라 해도 업체 간 기술격차가 있을텐데 퓨어스토리지의 기술력은 얼마나 앞서있다고 보는가.
우선 EMC의 ‘익스트림 IO’ 제품과 비교하면 EMC는 퓨어스토리지가 제안하는 8개 기능 중 1개 밖에 만족시키지 못한다.

다른 경쟁사들이 내놓은 제품들도 하이브리드인지 올 플래시인지 구분해서 봐야 한다.

아직까지 시장에서 올 플래시 영역에서 디스크 어레이를 완전하게 없앨 수 있는 기술력은 갖고 있지 않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처럼 퓨어스토리지와 대기업들의 싸움은 시작됐다. 우리가 승자로 남기 위해서 더 열심히 매진할 것이다.

-엄청난 성장세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고 있는데 기업공개(IPO) 계획은.
퓨어스토리지는 매분기 100%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무려 700%의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업공개를 고민할 때 기업가치가 약 10억달러(1조700억원)에 달했고 현재 이보다 3배 정도 높아졌다. 차세대 스토리지 기업으로서는 가장 높은 기업가치다.

하지만 좋은 엔지니어 확보에 주력하기 위해 당분간 IPO는 하지 않을 계획이다. 영업이나 마케팅 분야에서는 좋은 인재를 쉽게 구할 수 있지만 훌륭한 엔지니어를 구하는 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앞으로 한국시장에서의 목표와 계획은 어떻게 되나.
한국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크고 의미있는 시장이다.

특히 삼성은 퓨어스토리지의 투자자이자 올 플래시 스토리지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파트너로서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와 긴밀한 협력을 하고 있다.

우리는 기존 한국 시장을 선점해온 한국EMC와 넷앱코리아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다.

한국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투자를 해야 한다고 본다. 우수한 인재 및 파트너에 대한 투자를 하는 것과 동시에 한국문화와 시장을 제대로 읽을 수 있도록 한국지사 직원 규모도 2배로 늘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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