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연체 규모 5년내 최고치

중국 상업은행들의 자산건전성이 위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 10대 대형 상업은행의 대출연체 규모는 5년 이래 최고치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말 중국 10대 상업은행의 대출연체 규모는 전년대비 21% 증가한 5880억위안으로 집계됐다.

공상, 건설, 중국, 교통은행 등 5대 국유상업은행이 4550억위안을, 주식제 상업은행 초상, 포발, 중신, 흥업, 민생은행은 1330억위안을 기록했다.

참고로 이러한 대출연체 규모는 부실대출보다 31% 많은 수준이며 은행들은 현재 대손충당금 적립을 피하기 위해 부실대출 축소 노력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상업은행의 대출연체 규모 증가는 중국 경기 둔화세 지속 속에 기업들의 실적 악화와 자금조달 채널 제한 등으로 차입자들의 대출 상환 부담이 증가한데 이유가 있다.

실제 올해 1분기 중국 GDP 성장률은 7.4%로 1년 반 만에 다시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금융당국은 그림자금융에 대한 시스템 우려가 커지면서 규제 마련으로 관리감독 강화에 나섰다. 더불어 은행들의 대출연체 규모 확대로 자체적인 유동성 관리가 불가피해져 기업들의 대출 상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5대 중국 국유상업은행의 부실채권 상각 규모가 급증하면서 은행권 부실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5월 5대 국유상업은행의 부실채권 상각 규모는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한 591억위안을 기록했다. 공상은행 165억위안, 건설 119억위안, 농업 98억위안, 중국 91억위안, 교통 118억위안 등이었다.

더군다나 중국 정부의 한계 기업 위주의 구조조정 본격화로 관련 업종에 대한 추가적인 부실대출 발생 가능성마저 커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도 확대될 전망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공급 과잉산업 분야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됨에 따라 은행들의 부실대출이 추가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중국 은행들의 자산건전성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예대마진 축소, 유동성 압력 등 영업 환경 악화에 따른 부담도 커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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