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결제 비중 및 외환거래 증가

중화권뿐 아니라 유럽서도 관심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중국이 지난 2009년부터 추진 중인 위안화 국제화 전략이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대만, 싱가포르 등 중화권 국가를 넘어 영국, 독일 등 유럽 국가들도 위안화 허브를 적극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2013년 위안화 무역결제액은 4조6300억위안으로 2010년 5100억위안 대비 9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은행 간 통신협회(SWIFT)에 따르면 국가 간 위안화 결제 비중은 올해 4월 기준 1.4%로 전체 통화 중 7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4월 기준 13위(0.6%)에서 수직 상승한 것으로 결제통화로서 위안화 국제화가 진전되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전세계 외환시장에서의 위안화 거래규모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의 집계 결과 일평균 외환거래량 기준 위안화 거래량 순위는 2007년 20위(0.5%), 2010년 17위(0.9%)를 기록한 데 이어 2013년 9위(2.2%)까지 상승했다.

이처럼 위안화 결제규모가 빠르게 급증함에 따라 국제화를 위한 시범지대였던 홍콩은 이제 최대의 위안화 역외 시장으로 자리잡았다.

중국은 홍콩을 위안화 국제화의 시범지대로 삼고 2011년 말 홍콩 금융기관이 보유한 위안화를 중국 금융시장에 투자할 수 있도록 RQFIT(위안화 적격외국기관투자자) 제도를 최초 허용했으며 점차 그 범위와 한도를 확대하고 있다.

그 결과 홍콩이 보유하고 있는 위안화 예금은 올해 3월 약 1조위안으로 전년동월대비 41% 증가했다.

이는 중국이 위안화 국제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전인 2008년 말 620억위안이었던 것에 비해 약 17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실제 홍콩을 대표하는 글로벌 은행 HSBC는 3년 연속 ‘최고 역외 위안화 서비스 은행’으로 선정되며 최대의 위안화 역외 시장임을 보여줬다.

위안화 인기와 함께 위안화 표시 채권인 딤섬본드의 발행도 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딤섬본드 발행액은 2800억위안으로 전년대비 62% 급증했다.

결제통화로서 위안화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중화권뿐 아니라 유럽 국가에서도 위안화 결제규모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지난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일본과 대만, 호주는 각각 위안화 직거래를 시작했으며 싱가포르는 2013년 2월 위안화 청산업무를 시작해 오는 10월 양국 통화의 직접거래를 허용키로 합의했다.

이 합의를 통해 싱가포르는 500억위안 규모의 RQFIT 권한을 취득, 자국 내 금융기관도 위안화로 중국 주식이나 채권에 직접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유럽지역에서도 위안화 허브를 유치하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영국은 지난해 6월 G7 국가 중 최초로 인민은행과 2000억위안 규모의 통화스왑협정을 체결했다.

이어 영국은 10월에는 중국정부로부터 800억위안 규모의 RQFIT 권한을 취득하기도 했다.

또 지난 3월에는 독일 분데스방크(Deutsche Bundesbank)와 영국 영란은행(BOE)이 중국 인민은행(PBOC)과 위안화 청산결제기관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반면 한국의 위안화 결제 비중은 1.6%에 불과해 여전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위안화 국제화가 한국 경제 성장의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국내에서도 무역거래 등 실물경제를 기반으로 한 위안화 허브 추진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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