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이치생명, 美 생보사 프로텍티브 인수

성숙된 내수시장 벗어나 신성장동력 모색

<대한금융신문=전선형 기자>‘고령화 시대 진입’, ‘침체된 내수경기’, ‘역마진 공포’ 등으로 고전을 겪던 일본 보험사들이 신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일본 2위 생명보험사인 다이이치(第一)생명은 미국 중견 생명보험사인 프로텍티브생명 인수에 나섰으며 닛세이는 글로벌 금융회사와의 제휴를 통해 현재 동남아 지역 생보사 인수를 추진 중이다.

자국의 보험시장 정체기조를 벗어나고자 해외시장 진출로 경영전략을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M&A로 美시장 침투 가속화 미국 생보사 인수
일본 생보사 다이이치생명이 미국 생보사 프로텍티브생명(Protective Life)을 일본 보험사의 해외 인수가로는 사상 최대인 약 5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프로텍티브생명은 미국 중견 생보사로 주로 개인보험·연금을 취급하고 있다.

다이이치생명의 프로텍티브생명 인수는 2015년 1월 마무리될 예정이며 현재 다이이치생명은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2500억엔 규모의 공모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관련 시장에서는 미국의 경제성장과 인구 증가를 고려했을 때 다이이치생명이 프로텍티브 생명을 통해 향후 투자금액 이상의 이익을 회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다이이치생명은 이미 2011년과 2013년 호주와 인도네시아 보험사를 인수한 전례가 있다.

다이이치생명은 2010년 4월 도쿄 증시에 상장하면서 1조엔(110억달러 규모)을 조달해 해외 M&A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후 다이이치생명은 2011년에 호주 4위 보험사인 타워오스트레일리아그룹을 인수, 해외매출 비중이 3%에서 9%로 상승하는 효과를 거뒀다.

현재 호주 보험시장은 연평균 10% 이상 증가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또한 2013년에는 인도네시아 12위 중형 생명보험사인 파닌라이프를 인수해 인도네시아 고객을 겨냥한 상품 출시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40세 미만 인구가 70%를 차지해 보험시장 전망이 밝다.

◆대형 업체 해외 진출 적극적
2014년 일본 대형 생명보험사들은 하나 같이 경영전략의 핵심을 ‘해외시장에서 성장동력 모색’으로 설정해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예를 들어 메이지야스다생명은 향후 3년간 매년 1개사 인수를 목표로, 닛세이는 글로벌 금융회사와의 제휴를 통해 현재 동남아 지역 생보사 인수를 추진 중이다.

이같은 일본 대형보험사들의 해외진출 노력은 일본 국내의 젊은 층 인구의 감소와 고령화 심화로 악화되고 있는 사업환경에 대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일본은 인구 감소로 65세 이상 고연령층 비율이 이미 25%를 상회(세계 최고수준)하고 있으며 1996년 이후 보험시장이 점차 축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이이치생명의 프로텍티브생명 인수는 내수시장 성숙으로 고전하는 일본 생명보험사들의 해외 진출을 더욱 본격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일본 생보사들의 경영전략 변화는 국내 보험사에도 좋은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국내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고령화시대에 진입했으며 보험시장 역시 포화상태다. 또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역마진 공포를 겪고 있는 등 일본과 같은 행보를 걷고 있다.

국내 보험사들도 이에 대한 적극적인 성장동력 모색이 요구되는 상황인 것.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국내 보험사들 또한 가구당 보험 가입률이 99%에 달하고 출산율 감소 등으로 인해 과거 두 자릿수 성장세를 향후에는 지속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게다가 한국은 2018년부터 본격적인 고령사회에 들어설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국내 보험사들도 국내 영업환경이 점차 악화될 것을 예상해 해외시장 진출을 포함해 적극적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중국·동남아는 보험 수요가 급증 추세로 관련 시장 진출이 요구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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