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주요 고객군으로 부상

총소득 12조달러·PB 인기↑

<대한금융신문=전선형 기자> 세계 금융에도 ‘여성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여성의 경제적 지위가 상승하면서 소매금융 및 PB, 기업금융 등 전 분야에 있어 여성이 금융회사의 주요 고객군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

BCG(보스톤 컨설팅 그룹)에 따르면 전세계 여성의 총소득은 12조5000억달러로 인도와 중국의 GDP를 합친 금액을 상회한다.

특히 여성들은 고용돼 있지 않는 상태에서도 대부분 가계 소비를 통제하고 있어 집계된 총소득 12조5000억달러 이상의 영향력을 보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상당수 여성이 기업체를 소유하고 있는 등 기업금융 부문에 있어서도 여성의 영향력은 상당한 수준까지 올라섰다.

실제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개발도상국 중소기업의 절반 정도가 여성이 소유하고 있다. 동아시아, 중앙아시아, 동유럽 등에서는 40% 이상, 선진국에서는 35% 정도, 필리핀 및 브라질은 50% 이상의 중소기업이 여성 소유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10억달러 이상을 버는 여성 노동인구 중 10%가 여성 총소득의 1/3 이상을 차지하며 소매금융 및 PB 부문에 있어 주요 고객층으로 각광받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여성들의 증가하는 경제력에 비해 아직까지 금융사들의 마케팅 영업은 소극적이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금융사들이 여성의 특성을 고려한 상품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는하나 여전히 상당수 은행들은 단순함을 추구하는 여성의 특성과 반대되는 복잡한 상품만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아직까지 금융사 내에서 여성고객과의 계약이 은행 이익 창출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고정관념과 여성의 특성에 대한 금융사의 정보 및 인식 부족이 있다는 의미다.

여성들은 가계 업무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있어 일반적으로 자유시간이 부족하며 이에 따라 상품 구매에서 편의성 및 단순함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여성의 재무 의사결정은 높은 위험회피적 성향 때문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일단 결정이 이루어지고 나서는 매우 높은 충성도를 나타낸다는 장점도 있다.

이에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금융사가 여성의 특성을 고려한 상품 및 서비스 개발과 함께 보다 많은 여성 시니어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여성고객의 특성에 대한 시장조사 및 연구를 통해 차별화된 전용 상품 및 서비스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소는 “여성고객 확보는 예금 증대에 따른 은행의 자금조달비용 하락, 리퍼럴을 통한 신규고객 유치 등에 있어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근본적으로는 여성에 대한 이해 증대를 위해 금융회사 내부에 보다 많은 여성 시니어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