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 이비오 연구원

▲ 우리투자증권 이비오 연구원
2014년 상반기 펀드시장은 2013년도의 연장선상에 있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KOSPI200을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의 약세, 벤치마크 대비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액티브 펀드의 강세로 요약된다.

올 상반기 동안 코스피 지수가 좁은 박스권 등락을 거듭함에 따라 대형주 펀드보다는 모멘텀의 중소형주 스타일 펀드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

벤치마크 대비 적극적인 초과수익률을 추구하는 펀드매니저는 주식시장의 변동성 하락, 특히 초과수익률의 변동성 하락에 무기력하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시계열분석이나 횡단면분석을 통해 산출되는데 벤치마크 대비 초과성과를 목적으로 하는 펀드매니저에게는 횡단면분석이 더욱 유용한 지표이다.

지난 상반기 횡단면 변동성은 3~4%대에서 횡보했는데 이는 펀드매니저가 초과성과를 달성하기에 어려운 주식시장이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중소형주와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의 강세 현상이 나타나면서 낮은 변동성 장세에도 불구하고 액티브 펀드매니저에게 적지 않은 기회를 주었다.

특히 부진했던 삼성전자를 덜 편입하고 있고 모멘텀을 추구했던 중소형 펀드는 매우 양호한 성과를 달성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하반기에도 액티브 펀드의 강세가 예상된다.

현재 사상 최저의 변동성 수준에서 상승이든 하락이든 관계없이 횡단면 변동성 확대는 액티브 펀드에 우호적 환경이 될 것이며 특히 대형주 중심의 펀드 강세가 예상된다.

주식시장 상승에 의한 변동성 확대는 대형주에 의한 코스피의 박스권 돌파를, 주식시장 하락에 의한 변동성 확대는 안정적인 대형주의 상대적 강세를 가리키기 때문이다.

수급과 정부정책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대형·성장형 스타일을 지향하는 운용사에 대한 펀드환매 규모가 지난 6월 큰 폭으로 감소했고 하반기 금리인하, 부동산 가격 부양, 설비투자 독려 등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동시에 시현하는 폴리시믹스(Policy Mix, 정책조합)가 가시화되면 국내 대표 운용사의 대형·성장형 펀드 중심으로 투자자의 관심은 제고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배당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가치형 펀드가 지난 3년간 주목을 받은 가운데 하반기에는 국내 성장형 기업에 대한 배당확대 기대감으로 대형·성장형 펀드의 강세가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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