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이종석 빅데이터센터장

▲신한카드 이종석 빅데이터센터장

2200만 고객들의 웹로그, 상담내용까지 분석
시장 포화상태에도 올해 신상품 돌풍 일으켜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최근 카드업계는 빅데이터 사업 선점을 위한 경쟁이 한창이다.

이 중 신한카드는 1등 카드사답게 가장 적극적으로 빅데이터를 활용, 올해 초 ‘빅데이터센터’를 출범했다.

신한카드는 2200만 고객 빅데이터라는 보물을 가지고 빅데이터 사업의 길을 개척하고 카드업계의 빅데이터 지도를 만들려는 포부를 세우고 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센터장을 만나 빅데이터 사업의 성과와 향후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카드업계 최초로 ‘빅데이터센터’를 출범했다. 빅데이터센터에서는 어떠한 업무를 하고 있나.
일반적으로 빅데이터를 통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기업이 보유하고는 있으나 활용하지 않았던 데이터를 분석해 새로운 시사점이나 보다 정교한 분석을 해냄으로써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다양한 통계기법 등을 활용한 분석이 일상화된 금융업에서 미활용 데이터를 찾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에 신한카드는 두 번째 방법인 빅데이터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정해놓고 그에 필요한 데이터 및 분석기법을 발굴하는, 즉 지도에도 없는 새로운 길을 찾아야만 했다.

신한카드는 ‘고객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세상을 이롭게 한다’와 ‘2200만 고객 한 분 한 분께 맞춤 솔루션을 제공한다’를 목표로 빅데이터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우선 지난 5월 발표한 카드 상품체계인 ‘코드나인(Code 9)’을 확장, 발전시키고 있다.

고객의 선택 폭과 기존 상품체계의 혼돈을 최소화하기 위해 코드나인과 기존 상품의 매칭을 마무리했다. 더불어 코드나인별 선호 가맹점 및 오퍼를 매칭 중이다.

이러한 분석이 완료되면 코드나인별 맞춤 솔루션 제공을 위한 준비가 어느 정도 끝날 것으로 보인다.

공공영역에 대한 빅데이터 컨설팅도 진행 중이다.

상반기에 한국문화정보센터와 킨텍스에 빅데이터 컨설팅을 수행했다. 하반기에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등 공공영역에 대한 빅데이터 컨설팅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또 현재 추진 중인 ‘Big Data Alliance’ 참여 기업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컨설팅을 확대하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외에도 빅데이터센터는 카드업 자체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소셜데이터로부터 기업이 궁금해 하는 사항에 대한 직접적인 해답을 얻기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소셜데이터로부터 카드업에 필요한 가치를 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비즈니스 시나리오를 준비, 추진하고 있다.

예로 고객 VOC 중 음성을 텍스트화해 기존 텍스트 형태의 VOC와 함께 분석,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시나리오를 테스트 중이다.

-코드나인이 고객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성공비결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우리는 신한카드가 보유하고 있는 2200만 고객의 내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세대, 계층 등과 무관하게 유사한 소비성향을 가진 고객군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러한 고객집단의 최신 소비 트렌드를 찾기 위해 웹로그, 상담내용, 소셜데이터 등 내부 미활용 데이터나 외부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상품개발체계인 코드나인을 도출했다.

이어 코드나인을 통해 20~30대의 소비성향에 맞춘 신용카드 ‘23.5˚’와 실용적인 소비를 하는 직장인을 위한 체크카드 ‘S-Line’을 출시했다.

최근에는 코드나인을 활용한 세 번째 작품으로 시니어 상품인 ‘미래설계카드’도 선보였다.

이처럼 코드나인을 통해 개발한 상품은 발급수와 시장 반응 측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5월 29일 출시한 23.5˚카드와 S-Line체크카드는 출시 2달 만에 60만매를 돌파했다. 이는 카드시장이 포화상태임을 감안할 경우 매우 빠른 발급 속도이다.

올해의 주목받는 신상품으로 선정되는 등 시장 반응도 좋은 편이다.

23.5˚카드는 지난 6월 말 능률협회컨설팅에서 주관하는 ‘THE PROUD-주목받는 신상품’ 분야 금융부분 심사에서 소비자 평가단뿐 아니라 전문가 평가단으로 부터도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내 올해의 주목받는 신상품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처럼 대외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코드나인 상품이 2200만 고객의 기본적인 소비패턴과 최신 유행 및 소비 트렌드를 접목했기 때문이다.

카드 이용률과 이용금액 측면에 있어서도 다른 상품 대비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기존카드에 대한 교체발급보다는 신규 회원 위주로 카드 발급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회사의 양적 및 질적 성장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하지만 코드나인은 이번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고객의 생활 변화에 따라 소비패턴이 달라지거나 최신 트렌드가 바뀔 경우에도 코드나인은 지속적으로 진화·발전해 나가며 맞춤화된 솔루션을 제공해야 되는 과제에 당면해 있다.

이에 신한카드는 학계와의 연계를 통해 계속 코드나인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여러 기관과 제휴를 맺고 공공사업 등의 빅데이터 콜라보레이션도 준비하고 있다. 구체적인 빅데이터 사업 계획이 있나.
우리는 세 가지 방향에서 빅데이터 콜라보레이션을 진행 중이다.

첫 번째는 고객의 소비패턴을 표현할 수 있는 카드데이터를 새로운 시각에서 가공해 공익에 기여하는 것이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센터는 이미 ‘관광’과 ‘지역 상권’ 영역에서 그동안 데이터로 표현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시사점들을 카드데이터 분석을 통해 정량적으로 제시했다.

공공기관에서는 이 정량화된 정보를 가지고 새로운 정책이나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카드데이터의 활용영역을 일반 기업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현재 ‘전자, 유통, 패션’ 등 산업군의 선두 기업들과 협력을 추진 중이다.

이러한 협력은 코드나인과 현재 개발 중인 빅데이터 기반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인 CLO(Card Linked Offer)를 기반으로 진행 중이며, 올 하반기에는 이러한 노력의 성과가 가시화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 번째는 학계와의 협력을 통해 최신 빅데이터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다. 현재 서울대, 카이스트와의 협력 및 자문을 통해 한국형 빅데이터 분석 모델을 개발 중이다.

카드업에서의 빅데이터는 고객 니즈를 얼마나 잘 파악하고 이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느냐에 따라 그 성패가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센터는 카드업에서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면 가치가 창출되는지에 대해 지금 막 감을 잡은 상태이다.

따라서 앞으로 펼쳐질 신한카드의 빅데이터 사업은 지금보다 훨씬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