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혜화동지점 이상희 대리

해외송금, 신용카드 발급 등 문의 잇달아

각종 동의서 요구도 상품가입 꺼리는 요인

▲ 우리은행 혜화동지점 이상희 대리
<대한금융신문=차진형 기자>국내 외국인 체류자 162만명 시대.

이제 외국인도 무시 못 할 은행의 주요 고객군이 됐다.

금융당국도 국내 거주 외국인들의 금융상품 구매가 수월하도록 가입 절차를 축소하거나 영업점에 전용 창구 설치를 지시했다.

이에 본지에서는 외국인 특화점포를 찾아 현장의 소리를 들어봤다.

Q.영업점에 방문하는 외국인 고객은? 또 이들의 주 금융거래는.

A.혜화동지점의 경우 필리핀 고객이 많다. 2005년 혜화동 성당이 필리핀인 신부를 모셔 미사를 본 뒤 국내 거주하고 있는 필리핀인들이 모여들게 됐다.

이들은 대부분 외국인 노동자로 급여를 해외로 송금하기 위해 은행을 찾는다.

우리 지점은 이들이 보다 마음 편히 가족들에게 돈을 보낼 수 있도록 일요일에도 문을 열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외국인 특화점포가 됐다.

필리핀인 외 성균관대 어학당 외국인 학생들도 많이 찾아온다.

이들은 주로 계좌개설, 환율우대, 외국인전용 체크카드 등 다양한 금융거래를 위해 방문한다.

Q.최근 외국인 고객이 필요로 하는 금융서비스는 무엇인가.

A.외국인 노동자의 경우 보다 빠르고 저렴한 송금 방법을 원한다.

해외송금의 경우 은행 간 거래 때문에 돈을 보내고 찾는 데까지 3일 이상 걸리는데 당일 송금이 가능한 서비스를 선호한다.

실제 외국인 노동자들이 사용하는 머니그램이란 해외송금 시스템은 500달러 이상 송금 시 수수료가 약 1만8000원이나 든다. 하지만 당일 송금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높은 수수료를 지불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또 신용카드 발급이 가능한 지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외국인이 국내에서 신용카드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재직증명서, 2개월 이상급여 실적 자료 등 각종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또 내국인과 다르게 본부 심사 기간도 상당히 오래 걸리고 까다롭다.

그들이 필요한 금액은 생활비 정도에 쓸 30만원 정도로 소액한도 신용카드의 경우 보다 심사 절차를 간소화할 필요가 있다.

Q.금융당국에서 외국인들의 금융상품 가입이 수월토록 지시했는데 이를 위해 개선해야 할 규제나 영업지침은.

A.일단 은행 지점에 제출해야 되는 각종 동의서부터 줄일 필요가 있다.

외국인이 금융상품을 가입하고 싶어도 개인정보수집조회, 차명계좌방지, 금융거래목적확인서, 제한세율적용신청, 고객확인서, 예금거래신청서 등 많은 요구 서류 때문에 상품 가입을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

외국인의 신분을 확인할 대표 서류를 간소화할 경우 영업이 보다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상품가입 설명서도 간단, 명료하게 바꿀 필요가 있다.

현재 상품가입 설명서를 영어로 번역한다고 해도 번역문은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최근 금융소비자 보호가 강화되는 추세인 만큼 금융당국에서도 이점을 고려해 주길 바란다.

Q.외국인 고객을 위한 금융상품을 추천해 달라.

A.해외 송금이 많은 외국인의 경우 우리은행의 ‘다이렉트 해외송금계좌 서비스’를 권한다.

이 계좌는 28종의 통화를 대상으로 송금 가능하며 미 달러화, 엔화, 유로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50%까지 환율 우대한다.

수신 상품의 경우 주택청약종합저축을 추천한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에 한해 가입이 가능하다.

정기적인 납입 없이도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향후 한국인과 결혼해 주택이 필요할 때에도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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