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10 17:20 (월)
[인터뷰]“美 신협의 성장동력은 본연의 가치”
[인터뷰]“美 신협의 성장동력은 본연의 가치”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5.04.26 16: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신협협의회 마이클에드워드 감독 법률 부사장

▲ 세계신협협의회 마이클에드워드 감독 법률 부사장

수익 창출보다 조합원 위주 경영이 우선
기존 은행 반발고객 유입, 폭발적 성장세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전세계에서 선진 신협국으로 불리는 곳은 미국, 호주 등이다. 이 중 미국의 신협은 단연 1위로 꼽힌다.

미국신협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조합원의 급격한 증가를 경험했다. 은행의 부도덕성에 실망한 고객들이 신협으로 유입됐기 때문이다.

이는 수익 내기에만 급급하지 않고 조합원 위주의 경영을 펼치는 신협 고유의 특성 덕분이다.

세계신협협의회(WOCCU)에서 감독 법률담당을 맡고 있는 마이클에드워드(Michael Edwards) 부사장에게 미국신협의 특성과 성장 비결에 대해 들어봤다.

Q. 세계 신협 1위국인 미국의 현황은.
A. 미국신협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1년 빈부격차 심화와 금융기관의 부도덕성에 반발하면서 일어난 반(反)월가 시위를 계기로 벌어진 ‘은행 계좌 전환의 날(Bank Transfer Day)’로 인해 두 달 만에 120만명의 신규 조합원이 신협으로 유입됐다.

직전연도 연간 가입자가 60만명(2009년 대비 조합원 수)인 것을 감안하면 두 달 만에 2년치의 신규 가입자가 증가한 셈이다. 이후 2012년에도 160만명이 새로 가입했다.

Q. 미국신협의 성장 원동력은 무엇인가.
A. 신협의 조합원 위주 경영이 그 해답이다.

금융위기로 상업은행들은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잃게 된 반면 신협은 조합원들에게 적정금리를 받으며 그 이익을 조합원과 지역사회에 환원했다.

이러한 신협 본연의 가치가 새롭게 조명돼 그로 인한 반사 이익을 누렸다고 할 수 있다.

신협 조직이 금융위기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이유는 원칙을 지켰기 때문이다. 신협은 많은 수익을 내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조합원들의 가계 안정을 가장 최우선한다.

아무리 수익이 많아도 조합원의 권리와 이익을 훼손시키는 위험상품은 판매하지 않는 것 등이 그러한 원칙의 실천 사례이다.

또한 금융위기 당시 미국 은행들은 중소기업대출을 거의 중단하다시피 했지만 신협은 중소기업대출을 제공함으로써 소비자들의 니즈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로 인해 예금이 급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신협의 예대율은 70%대로 유지되고 있다.

Q. 미국신협의 감독시스템과 강점은.
A. 미국에는 정부와 완전히 분리돼 신협만을 감독하는 기관이 존재한다. 아울러 신협 조합원만을 위한 예금보호기금제도도 별도로 조성돼 있다.

미국의 금융당국은 협동조합과 은행의 차이점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신협을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만큼 신협감독청(NCUA)을 설립해 은행과는 차별적인 감독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

또한 주로 여수신과 소매금융에 집중하는 미국신협은 은행보다 더 엄격하고 보수적인 감독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각종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 효율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미국신협의 엄격한 감독시스템은 자칫 소형 조합에는 성장 동력을 제한하는 장애물이 될 수 있어 보다 탄력적인 감독시스템 운영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미국신협은 그동안 소형 신협의 경영악화를 인지하고 1990년대부터 지속적으로 합병을 추진해왔다.

미국신협은 그동안 누적돼 온 합병 관련 각종 데이터들을 통해 조합규모가 클수록 경쟁력이 높다는 점을 꾸준히 시사해왔다.

Q.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 미국신협의 리스크 관리 방법은.
A. 미국신협 역시 기본적으로 전사적 리스크 관리 체계(ERM) 기준을 철저히 준수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이는 다른 금융회사들과 다르지 않다.

또 미국신협연합회(CUNA)가 리스크 관리와 관련한 정책을 개별 신협에 제안하고 있으며 NCUA의 가이드라인 내에서 개별 신협에서 독자적인 리스크 관리시스템을 만들어 적용할 수도 있다.

리스크 관리에 관한 미국신협의 이러한 탄력적 제도 운영이야말로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맞서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Q. 핀테크 관련 미국신협의 현황은.
A. 미국신협은 개별 신협들이 공동투자해 만든 26개의 신협서비스회사(CUSOs)가 있어 6000여개가 넘는 신협의 특징에 맞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최근 IT기술의 발달로 다양한 플랫폼이 등장하고 있으며 이미 일부 신협에서는 CUSOs의 하나인 쿠프-파이낸셜 서비스(Coop-Financial Services)에서 구글월렛, 애플월렛 등 고도화된 모바일시스템을 구입해 조합원들의 금융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Q. 한국신협에 대한 평가와 주목하는 부분은.
A. 한국신협은 세계신협사에도 매우 이례적인 성공모델이다.

55년 전 대부분의 저개발국가가 재정 지원을 요구하는데 비해 한국신협은 신협법 제정과 조합원교육을 위한 연수원 건립 등 신협의 인프라를 만드는데 주안점을 뒀다.

조합원 중심의 초창기 신협모토가 그 성공비결이었다고 본다. 특히 한국신협은 1997~2003년까지의 금융위기를 이겨내고 성공적인 성장을 이끌어냈다.

현재 신협중앙회의 전산서비스는 다른 국가, 심지어 미국신협에서도 롤모델로 꼽고 있다.

아무리 작은 조합이라도 중앙회가 구축한 전자금융서비스를 통해 모바일금융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큰 장점이다.

또한 전국 신협을 상시 모니터링하는 감독시스템도 주목할 만하다. 또한 신협중앙회의 조합에 대한 직접 감독과 금융감독원의 감독 등 이중 감독체계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야말로 금융당국의 신뢰를 바탕으로 신협 발전을 이끄는 주요 원동력이 될 것이다.

하지만 한국신협은 공동유대 제한 등 시중은행보다 훨씬 강력한 규제를 받고 있는 만큼 향후 정책적 공감대를 형성해 규제 완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