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새 총자산 해외비중 2배 증가

중국은행의 해외진출이 확대되고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천대중 연구위원은 최근 중국 5대 상업은행(공상·건설·농업·중국·교통은행)의 총자산 중 해외 부문 비중이 2009년 말(6.2%)보다 2014년말(11.6%) 약 2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총예금 중 해외부문 비중은 3.8%에서 5.8%로 총세전이익 중 해외부문 비중은 6.7%에서 8.4%로 증가했다.

이는 정부의 중국기업 해외진출 확대 정책, 위안화 국제화 및 일대일로 정책 시행으로 인한 해외금융수요가 증가한 데 이유가 있다고 천 연구위원은 설명했다.

천 연구원은 “중국 정부도 글로벌화 정책 추진에 상업은행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역외 위안화 채권의 지역제한 폐지, 중국은행의 해외지점 설치, 해외 금융기관 인수 시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 규제 완화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5대 은행별로 살펴보면 중국은행은 외환특화은행으로서 해외사업 비중이 다른 은행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980년대부터 외환 특화은행으로서 수출입 및 외국환 관련 업무를 주로 취급했고 2009년 홍콩 내 위안화 국채 발행기관으로 선정되면서 위안화 무역결제 업무와 위안화 역외 무역용자 업무에 중점을 뒀다.

공상은행은 총자산 기준 세계 최대 은행으로서 글로벌 은행을 목표로 적극적으로 해외진출을 추진 중이다.

교통은행은 중국은행 다음으로 높은 해외사업 비중을 기록 중이다.(2014년 말 자산기준 해외 비중 10.3%) 또한 대주주인 HSBC(2014년 말 지분율 18.7%)와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글로벌 채널 공유, 위안화 무역결제 및 역외 위안화 채권 발행 등의 업무에서 협업하고 있다.

중국은행들의 해외진출 지역도 이전 중화권(홍콩, 마카오, 대만) 위주에서 세계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2009년 말 공상은행의 해외 네트워크는 77.8%가 홍콩, 마카오 등 중화권에 집중됐다. 하지만 2014년 말 비중이 31.4%로 축소됐고 대신 아태, 미주 및 유럽 지역의 네트워크가 크게 확대됐다.

총자산 기준으로도 홍콩과 마카오에 집중된 해외사업 비중이 최근 5년 사이 타 지역으로 분산(2009년 말 72.1%→2014년 말 50.0%)됐다.

2009년 말 중국은행의 해외 네트워크 중 홍콩, 마카오, 대만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87.6%에서 2014년 말 80.7% 수준으로 축소됐으며 총자산 기준으로도 그 비중이 75.7%에서 59.6%로 축소됐다.

천 연구원은 이러한 중국은행의 해외진출이 중국 정부의 정책 추진에 힘입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중국 정부는 위안화 국제화와 일대일로 사업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금융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HSBC는 연말까지 위안화가 세계 3위 결제통화로 성장하고 중국 전체 무역결제액의 30% 이상이 위안화로 결제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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