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열풍 합류 … 웹기반 가계대출 실시

크라우드펀딩 시장과도 新 경쟁구도 예상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국제 금융시장을 주도하는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Goldman Sachs)가 온라인대출 시장에 진출한다.

지난 1869년 창립 이후 기업 및 소수 부유층만 상대하던 콧대 높은 골드만삭스가 146년만에 일반 개인을 대상으로 사업에 나선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전통적인 오프라인 대출모델에서 탈피해 소비자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내년 중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을 통해 온라인대출을 실시할 계획이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17조 달러에 달하는 소비자 및 소규모기업 대출을 온라인 대출업체를 통해 더욱 효율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우선 골드만삭스는 연말까지 관련 인력 100여명을 확보하고 1인당 1만5000∼2만 달러(약 1700만∼2200만원) 규모의 소액 주택·자동차 담보대출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후 사업영역을 넓혀 중소기업 대출을 증권화해 투자자들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온라인을 통해 개인과 개인 간 투자를 연결하는 P2P모델보다는 뉴욕소재 은행 자회자를 통해 직접 대출자금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한 소매금융 진출을 통해 현재 11% 수준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보통사람들의 ‘푼돈’에는 관심도 없던 골드만삭스의 생각이 바뀐 것은 규제 강화와 더불어 핀테크 벤처업체들의 전통적인 은행 소매대출 영역 침범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골드만삭스의 온라인대출 시장 진출이 크라우드펀딩 시장을 이끌고 있는 렌딩클럽(Lending Club), 온데크(On Deck) 등과의 경쟁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렌딩클럽은 미국 크라우드펀딩 업체 1위로, 지난 7년간 2위 업체인 프로스퍼(Prosper)와 함께 약 70억 달러에 달하는 대출을 성사시킨 바 있다.

특히 지난해 말 기업공개(IPO) 이후 주당 23.43달러로 첫 거래를 마무리하며 지난해 가장 성공적인 스타트업 IPO로 평가받았다.

한편 글로벌 크라우드펀딩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크라우드펀딩은 소규모 후원, 투자, 대출 등의 목적으로 대중으로부터 소액의 자금을 조달하는 ‘티끌모아 태산’ 방식이다.

전세계 크라우드펀딩 규모는 2005년 5억3000만 달러에서 2014년 162억 달러로 증가했으며, 2015년에는 34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북미지역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북미지역의 지난해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145% 증가한 94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중국이 P2P와 P2C대출을 늘리면서 아시아 지역의 크라우드펀딩 규모도 급성장 중이다.

아시아지역 크라우드펀딩 규모는 전년대비 320% 증가한 34억 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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