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은퇴연구소 김태우 연구위원(CFP)

▲ 한화생명 은퇴연구소 김태우 연구위원.
한국 사회의 평균 수명은 81.9세지만 건강수명은 70.7세라고 한다. 수명에 비해 최소 10년 이상 병치레를 해야 한다는 의미다.

한 사회에서 가장 많이 사망하는 연령지표, 즉 최빈사망연령(최빈수명)이 90세 이상이면 100세 시대라고 볼 수 있다. 현재 한국이 85세임을 감안하면 병으로 고생하는 기간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할 것이다.

평균 수명까지 생존할 경우 10명 중 3~4명이 암에 걸린다는데, 이 경우 수천만원에 달하는 병원비를 감당하기 만만치 않다. 고령에 따른 치매 걱정도 크다. 어떻게 하면 질병과 그에 따른 실제 의료비용을 살펴보고 건강한 노후를 맞이할 수 있을까?

건강수명이란 전체 평균 수명에서 질병이나 부상으로 고통 받는 기간을 제외한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기간을 말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34개 회원국 중 일본과 한국만이 본인 건강 상태를 긍정하는 비율이 40% 미만인 것으로 낮게 나타나 다른 국가와 큰 격차를 보였다. 뉴질랜드, 캐나다 등은 10명 중 9명이 본인이 건강하다고 답했다.

즉, 우리나라 국민은 건강 상태에 대한 자신감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낮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치매는 고령일수록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치매 유병률은 2013년 9.39%에서 2050년 15.06%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약 60만명 수준의 치매 환자 수가 20년 주기로 2배씩 증가할 것으로 추산되는 것이다. 치매 환자 1인당 연간 의료비는 약 804만원으로 정상인의 4배에 가까운 비용이 더 들고 있으며 치매 환자를 돌보는 시간은 매일 6~9시간에 이른다.

이처럼 나이가 들수록 진료비는 더 상승하게 된다. 2013년 기준으로 건강보험 적용 인구 전체의 1인당 월 평균 진료비는 8만5000원인 반면, 65세 이상은 26만원까지 올라간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남자는 65세 이후에 생애의료비의 50.5%를, 여자는 55.5%를 사용한다고 한다. 여기에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검사비용이나 처치비용, 요양비용 등을 고려한다면 실제 노후 의료비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치료에 목돈이 쓰일 수 있는 암, 심혈관질환 등 치명적 질명을 대비해 치명적 질병(CI)보험에 가입하거나 실손의료보험으로 노후의 경제적 부담을 줄일 필요가 있다.

하지만 60세 이상 고령자의 실손보험 가입률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매주 저조하고, 노후 대비 상품인 연금이나 CI보험보다 저렴한 상해보험 위주로 가입하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소득 단절 시기에 급증하는 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경제활동 시기에 미리 충분한 보장자산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