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본 유치 차원 투자규제 완화

최근 중국 인민은행이 해외 금융기관의 중국 장외채권시장 투자에 대한 규제를 완화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4일 해외 금융기관들의 중국 채권 매입에 대한 규제 완화를 발표하며 약 6조1000억달러(약 700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을 전면 개방했다.

중국 장외채권시장은 국공채, 회사채 등 채권이 거래되는 중국 내 은행 간 거래시장으로 전체 채권 거래액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인민은행으로부터 최대 1년 가까이의 시간에 걸쳐 승인을 받고 투자한도를 배정받아야 했던 해외 금융기관들은 향후 인민은행에 간단한 서류제출을 통한 등록으로 한도 없이 투자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해외 금융기관들이 채권투자 자격을 얻게 되면 중국 환매조건부채권(RP)시장에 직접 참가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자격도 얻게 된다.

이러한 중국의 조치는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자국 금융시장 개방의 차원이다.

중국은 시진핑 체제 출범 이후 위안화를 기축통화의 만들겠다는 목표로 위안화 국제화를 국가적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변동환율제도로로 전환 및 거래 제한을 완화했다. 위안화 금융시장 육성, 홍콩을 중심으로 금융허브를 구축하는 중이기도 하다.

IMF는 “지난 5월 중국의 위안화가 더이상 저평가돼 있지 않다. 올해 말 준비통화인 통화 특별인출권(SDR) 바스킷에 위안화 편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중국 채권시장 개방이 이에 앞서 이뤄진 것은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움직임에 해외 중앙은행과 국부펀드 기관들도 채권시장을 통한 위안화 자산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수익모델 찾기에 고심하고 있는 해외 은행들은 위안화 국제화에 대한 기대와 상대적인 고금리에 대한 매력 때문에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중국 채권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중앙은행 및 국부펀드 담당이사는 인민은행의 발표 직후 고객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중국 채권을 매입해온 중앙은행이 약 60여곳에 달할 것으로 추산 중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국내 은행도 지난해 원위안화 직거래 허용으로 중국 채권시장 투자를 위한 진출을 활발히 해왔으며, 규제완화로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라며 “중국 채권시장 개방은 국내 은행들이 다양하고 안전한 투자처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어 시장선도를 위한 세부전략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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