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28 11:55 (수)
[칼럼]인공지능, 금융과 만나다(1)
[칼럼]인공지능, 금융과 만나다(1)
  • 김승호 편집위원
  • 승인 2015.08.02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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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시대의 금융<2>

 
영어·일본어 자연어 처리 국가, AI 도입 적극
한글 자연어 처리 안 돼 국내 금융권 “글쎄”

<대한금융신문=김승호 편집위원>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자 인공지능에 대한 우려와 기대를 담은 언론 보도가 부쩍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세계 인공지능 컨퍼런스’에서는 스티브 호킹 박사와 빌 게이츠 등 유력 인사를 포함한 2500여명의 인공지능 과학자들이 살상용 인공지능 무기를 개발하면 안 된다는 성명서를 채택하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인공지능을 도입하는 은행들도 최근 2~3년 사이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물론 영어권 국가와 일본의 은행에서의 일이다. 이유는 현재 상용화된 제품의 자연어 처리가 영어와 일부 외국어(일본어, 스페인어 등)에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은행 및 금융회사들은 인공지능에 대해 관망하고 있을 뿐, 적극적인 도입 의사는 표현하고 있지 않다. 물론 한국IBM은 한국어 지원을 천명했지만, 해외에서의 뚜렷한 성공사례가 없어 은행은 물론 여타 금융회사들도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다만 일부 은행들은 조사보고서 형태로 해외 적용사례를 취합하여 현재의 적용 정도만을 체크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어권 국가의 도입 추세
현재 상용화된 인공지능 컴퓨터 및 알고리즘은 IBM의 ‘왓슨’과 내러티브사이언스 등의 스타트업 기업들이 공을 들이고 있는 로봇알고리즘 정도이다.

왓슨은 영어권 국가와 일본에서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으며 활용폭도 광범위하다. 호주의 ANZ은행은 글로벌자산관리부문에서 재무설계사들의 업무를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왓슨을 활용하고 있다. 이 은행은 그동안 몇 주의 시간을 들여 재무설계 서비스를 제공해야 했으나 왓슨을 활용하여 단 한 번의 미팅으로 재무설계 자문을 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DBS은행도 상품정보와 고객 데이터 등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투자 종목을 제안하는 자문서비스에 적용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부터 3년에 걸쳐 약 1200만달러(약 140억원)를 투자하여 자산관리를 포함한 경영 전반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미국의 씨티은행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네드은행은 소셜미디어 데이터를 모니터링하여 개인대출업무에 적용하거나 소비자 트렌드를 모니터링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비영어권 국가 중 일본 은행들 적극 활용 중
비영어권 국가 중 왓슨을 도입한 곳은 스페인과 일본의 은행 정도다. 스페인의 리딩뱅크인 카이샤은행이 IBM과 전략적 제휴관계를 체결하고 스페인어 학습에 들어간 상황이며 일본의 미즈호 은행과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도쿄미쓰비시UFJ은행 등도 올 초 왓슨 도입을 결정하고 콜센터 업무에 적용하고 있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평균적인 콜센터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 ‘왓슨’을 적용하고 있다. 상담원이 고객과 대화하는 사이에 입력한 정보를 왓슨이 찾아서 상담원의 컴퓨터 화면에 제공하여 최적의 정보를 고객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미즈호 은행도 콜센터 업무에 왓슨을 적용하는 한편, 점포에 배치한 감정인식 로봇 ‘페퍼’와 연계시켜 점포를 방문한 고객에게 보다 인터렉티브하게 은행의 상품 및 자산관리 정보를 제공하는데 적용할 예정이다.

◆왓슨 가능한가
이처럼 영어권 국가와 일본의 은행들이 자산관리와 콜센터 등에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있지만 아직 성과가 뚜렷하게 확인된 경우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구글의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네트워크 DQN(Deep Q-Network)이나 IBM의 왓슨이 워렌 버핏 학습에 성공한다면, 상황은 매우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DQN은 기계학습 및 자연어 학습이 아니라 행동분석을 통한 자기 학습 방식이어서 언어로 정의하지 못하는 지식(암묵적 지식, Tacit Knowledge)까지 딥러닝할 수 있는 알고리즘이다. 따라서 딥마인드 측은 현재 이 알고리즘에게 워렌 버핏 류의 투자 학습을 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IBM도 인간의 두뇌와 유사한 구조의 ‘시냅스 칩’ 개발에 성공한 만큼 왓슨에 연계시킨 새로운 형태의 인공지능을 준비하고 있어 인공지능의 성능이 더욱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한국어에 대한 자연어 처리 문제가 해결되어야 투자로 이어지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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