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28 13:16 (수)
[칼럼]인공지능 금융과 만나다(2)
[칼럼]인공지능 금융과 만나다(2)
  • 김승호 편집위원
  • 승인 2015.08.16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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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시대의 금융<3>

 
<대한금융신문=김승호 편집위원> 2007년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이후 세계 금융시장은 큰 변화를 겪는다. 낮은 성장률과 디플레이션 공포감이 전 세계를 휘감는다. 일부 신흥국 경제를 제외하고는 모두 2% 안팎의 낮은 성장이라도 만족해야 했던 시절이었다.

당시 생존한 미국의 금융회사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고 인건비 정도를 줄이기 위해 주식거래를 프로그램 매매 및 알고리즘 매매로 전환한다.

◆알고리즘 매매
그렇게 해서 2010년 이후 슈퍼컴퓨터 매출이 미국의 금융권에서 주로 발생하여 연 11%의 고성장을 기록한다. 그리고 세계 최고의 슈퍼컴퓨터 500대 중 25대 정도는 금융회사에서 활용할 정도로 슈퍼컴퓨터의 의존도가 높아진다.

모두 알고리즘에 의한 매매를 전담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다. 그렇게 해서 2011년 이후 미국의 주식거래 중 70% 정도는 알고리즘에 의해 거래되고 있다.

최근에는 네트워크로 연결된 세계경제의 미세한 변화까지 읽어내, 인공지능형 알고리즘으로 빠르게 분석하며 초단타매매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자리는 펀드매니저가 아니라 인공지능 알고리즘 전문가 등이 차지하고 있다. 주식 브로커와 펀드매니저로 넘치던 월스트리트는 이제 수학자와 공학자의 거리로 변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온라인 증권거래를 무기로 들고 나온 찰스 스왑. 이들에 의해 미국의 주식 브로커 산업은 붕괴되기 시작했고 일자리를 잃은 주식 브로커들은 자산기획자로 변신을 도모했다.

그런데 20년쯤 시간이 흐른 지금, 로봇이 투자 상담을 대신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산업이 찰스 스왑, 뱅가드 등의 온라인 증권사들을 위협하고 있다.

아직 완전한 인공지능이 탑재된 투자상담시스템은 아니지만, 고객의 수입목표와 리스크에 대한 태도 등 기본적 상황에 대한 선택을 하면, 해당 유형에 맞춰 알고리즘이 최적의 투자를 선택해주는 새로운 기업들이 등장한 것이다. 웰스프론트, 퍼스널 캐피탈, 비터먼트 등의 낯선 이름들이 그들이다.

현재 이들 기업은 약 200억달러 정도를 이 서비스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5년 뒤에는 약 2조달러로 커질 것이라고 AT 커니는 예측하고 있다. SNS 등으로 뉴스를 찾아 읽는 밀레니엄 세대들에 의해 시장이 형성되는 이 서비스가 결국 대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자 올 초 찰스 스왑과 뱅가드 등은 모두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을 도입하고 기존 서비스에 추가로 로보 투자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로봇저널리즘
자동화에 대한 트렌드는 주식투자 및 투자자문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일부 언론사들이 반복적인 경제현상을 인공지능을 이용한 로봇저널리즘에 의존하고 있듯이 금융회사들도 투자자문 리포트 및 회사 내에서 생산하는 각종 보고서를 인공지능에 의존하고 있다.

로봇저널리즘 시장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내러티브 사이언스’는 2013년 금융회사 버전을 새로 발표했으며 2년 동안 고객의 60%를 금융회사로 채울 만큼 빠르게 금융권에 확산시키고 있다. 이 밖에도 ‘오토메이티드 인사이트’는 지난해 올스테이트보험회사를 고객으로 확보했고 골드만삭스를 수주한 켄쇼테크놀로지 등이 이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 시스템들은 모두 금융회사의 데이터베이스 또는 내부 문서로부터 데이터를 추출해 알고리즘으로 사용하여 기업 프레젠테이션이나 제품 설명을 위한 정보로 합성하는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자동 작문 방식으로 보고서 및 마케팅 자료도 생산하고 있을 정도로 활용 폭도 확장되고 있다.

이와 함께 고객들이 참고할 투자자문 리포트도 이 시스템을 활용하여 작성하여 사실상 애널리스트들의 일거리를 로봇이 대체하고 있는 형국이다.

◆한국에선?
물론 이 같은 변화는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국내 시장에서 알고리즘 매매는 거래세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프로그램 매매 정도가 이뤄지고 있는 정도다.

하지만 금융회사들이 수익처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자본시장을 바라보는 감독당국의 시선은 바뀔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인공지능의 한국어․자연어 처리가 가능해지는 시점이 오면 자산관리는 물론 투자자문 등의 금융서비스 뿐이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인공지능이 활용될 것이다.

“이제는 컴퓨터가 가치주를 발견하고 탐방할 기업을 발견해 낸다. 인공지능의 연산 추리능력은 인간이 못 따라간다.” 신영자산운용의 이상진 대표가 올 초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래서 그는 펀드매니저로 살아남고자 한다면 ‘예술적 감성을 지닌 아티스트’여야 한다고 말한다. 아니면 10년 내에 다 도태될 것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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