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김상훈 고객

▲ 우리은행 김상훈 고객

자전거와 기차타고 서울·부산 등 42개 지점 방문
여러지역 지점명 찍힌 통장에 은행원도 깜짝 놀라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대학교 4학년 겨울방학.

대부분의 청춘들이 취업을 목표로 스펙 쌓기에 열중할 무렵, 스펙보다는 입사할 회사에 대한 호기심으로 전국 일주를 떠난 청년이 있다.

본지는 ‘우리(Woori)와 내일로(Rail-ro)’라는 프로젝트를 직접 구상해 여행을 떠난 우리은행 김상훈 고객의 청춘로드를 만나봤다.

Q. 우리은행 지점을 탐방하면서 주로 어느 지역을 방문했나.
A. 지난해 2월 겨울방학 동안 우리은행 지점 42곳을 방문했다.

우선 1899년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 은행지점인 인천 지점과 고려대, 이화여대에 자리한 스마트브랜치 지점, 외국인이 많아 주말에도 영업을 하는 두산타워 지점, 금융감독원 지점, 서울 중구에 위치한 본점 등 일반지점이 아닌 특화지점을 위주로 탐방을 계획했다. 이후 나머지는 동선에 맞춰 계획을 짰다.

통장을 개설해 방문한 지점마다 5만원씩 입금했다. 서울, 부산 등 여러 지역의 지점명이 통장에 쌓이면서 은행원들이 관심을 가지고 물어보는 경우도 생겼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지점은.
A. 용산역, 국방부출장소, 이태원 등 외국인이 많은 지점은 처음보는 특수한 직급체계가 있어 기억에 남는다. 또한 이들 지점에는 외국인들이 알기 쉽게 영어, 중국어 등 다양한 팜플렛이 구비돼 있는 점도 특이했다.

부산의 서면지점도 기억에 남는다. 서면지점은 제가 방문한 여러 지점 중 단연 고객이 많았다. 청경도 2명이 배치돼 있고 지역색이 강한 탓에 행원들도 사투리를 썼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Q. 주변 반응은 어땠나.
A. 일단 부모님의 걱정이 컸다. 또 ‘그럴 시간에 공부나 한 자 더해라’라는 질책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저의 도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응원해준 덕택에 ‘우리(Woori)와 내일로(Rail-ro)’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었다.

Q. 시중은행 중에 특별히 우리은행을 선택한 이유는.
A. 우리은행의 시그니처 디자인이나 은행 이미지가 직관적으로 와 닿았다. 특히 ‘우리’라는 이름이 마음에 들었다.

사실 나는 금융권 취업을 준비 중이다. 그중에서도 본점보다는 일선 현장에서 근무하는 지점의 은행원이 되고 싶다.

취업을 준비하면서 만약 입행하게 된다면 앞으로 은행원을 평생직업으로 삼아야 할텐데, ‘내가 과연 저 자리에서 퇴직할 때까지 행복하게 일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전국의 지점을 돌며 현장에서 근무 중인 은행원들의 모습을 보고 조언을 듣고 싶었다. 그래서 우리은행 홈페이지와 온라인상의 재테크 정보를 통해 탐방을 위한 자료를 수집하게 됐다.

Q. 이번 여행을 통해 느낀 점은.
A. 자전거 크랭크에 우리은행의 시그니처를 손수 부착하고 달렸다.

특이한 자전거에 지점에 계신 여러 행원분들이 먼저 관심을 가져줬고, 그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다보니 우리은행이 더욱 친근하게 느껴졌다.

이번 여행으로 은행원과 직접 이야기를 하며 현장에서 보고 느낀 점이 많다. 스스로를 돌아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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