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리스크·신용평가 등 금융업 전 부문 적용

“국내 금융사도 적극적 서비스 개발투자 서둘러야”

<대한금융신문=김미리내 기자> 최근 금융권 내에서 마케팅, 리스크 관리 등에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금융사들 역시 외부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보다 적극적인 빅데이터 서비스 개발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김종현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금융사들이 자체적으로 빅데이터 활용역량을 제고하고 있지만 이뿐 아니라 외부 기업과 제휴를 통한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카드사뿐 아니라 국내 은행들도 계좌이동제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고객군을 세분화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역량배양을 해야 한다”며 “리스크 및 보안관리 부분에서도 빅데이터 기반의 시스템을 병용해 관리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금융권의 빅데이터 활용영역은 마케팅, 리스크관리, 보안, 신용평가 등 금융업 전 부문으로 확대되고 있다.

신용카드사들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파악한 고객니즈와 스마트폰으로부터 수집한 정보를 결합하는 CLO(Card Linked Offer) 서비스를 마케팅에 활용중이다. CLO는 빅데이터 분석정보를 기반으로 고객별 맞춤형 혜택을 부여하고 결제와 동시에 할인혜택을 적용해주는 서비스 플랫폼을 말한다.

비자(VISA)는 고객 동의하에 결제 장소, 시간, 구입품목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고객의 구매이력 및 성향을 감안, 인근 매장의 할인쿠폰을 발송해주는 RTM(Real Time Messagin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멕스(AMEX)는 제휴 SNS 고객계정을 자사 카드와 연동시켜 고객이 상품을 구매할 때 SNS를 통해 할인을 해주는 아멕스 싱크(AMEX Sync) 상품을 출시, 고객의 거래성향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는 대규모 정보를 축적해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아멕스는 지난 2010년부터 CLO를 통한 서비스를 제공해 약 3년 동안 마케팅비용 7700만달러를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사들의 경우 고객별 거래패턴과 소비니즈에 최적화된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2200만 고객의 카드 사용실적을 토대로 고객별 소비패턴과 선호트랜드를 분석, 남녀 각각 9개 고객군을 추출해 각각 고객유형에 최적화된 코드나인(Code9)카드 시리즈를 출시했다.

내부보안과 UBI(User Based Insurance) 기반의 상품개발에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추세도 늘고 있다.

JP모건은 미승인거래 등 직원비리에 따른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직원의 인터넷사용 데이터와 SNS 공개 데이터 등을 분석해 내부보안 업무에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으며, AIG는 운전자 연령, 성별, 사고이력, 운전지역, 습관, 운전시간 등을 활용해 손해율을 낮추는 리스크 관리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외부공격 차단이나 보험사기 적발 등에 빅데이터를 활용 중이다.
삼성화재는 빅데이터를 토대로 접수된 사고의 패턴 및 위험도를 분석해 보험사기 의심건을 추출하는 고위험군 사고 분석시스템 IFDS를 운용하고 있다.

핀테크 기업 및 인터넷 전문은행들의 경우 SNS, 댓글, 기사, 음성, 이미지 등 다양한 형태의 빅데이터를 통해 고객의 행동분석, 비금융 거래정보 분석 뿐 아니라 온라인 평판조회, 인성테스드 등으로 고객의 신용도를 평가하는 모델을 개발 중이다.

실제 미국 신용평가사들은 맞춤법을 틀리지 않는 사람일수록 원금상환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는 특성을 이용해 이를 신용평가 변수로 활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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