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장기상품개발1팀 박예나 주임·장기보험심사1부 박연주 주임

<대한금융신문=장기영 기자> 흔히 보험사 하면 상품 가입을 권하는 보험설계사나 사고현장에 출동하는 보상직원을 떠올린다.

보험상품 개발에 참여하는 보험계리사나 청약서를 심사해 계약 체결 여부를 결정하는 언더라이터는 상대적으로 고객 접점에서 벗어나 있다 보니 일반인들에게 생소하다. 단 1원의 보험료 오차도 허용하지 않고, 새로운 질병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하는 이들은 보험사 내에서 전문가로 통한다.

손해보험업계 1위사 삼성화재에는 입사 3년차를 맞아 신출내기 딱지를 떼고 각 분야 전문가로 거듭난 28살 동갑내기 보험계리사와 언더라이터가 있다.

최근 삼성화재 공식 블로그 ‘화제만발’(blog.samsungfire.com)을 통해 취업준비생들의 멘토로 변신한 박(朴)자매, 장기상품개발1팀 박예나 주임과 장기보험심사1부 박연주 주임이 그 주인공이다.

▲ 삼성화재 장기상품개발1팀 박예나 주임.[사진제공: 삼성화재]

◆1원 차이에도 가슴이 철렁

보험계리사 박예나 주임은 새로운 보험상품을 기획하고 개발하는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다. 위험을 평가해 상품의 기초율을 만들고 사고 발생에 대비해 쌓아야 하는 준비금을 평가하는 게 주된 업무다.

숫자를 다루는 보험계리 업무의 특성상 수리적 감각과 꼼꼼함은 필수다. 대학에서 통계학을 전공한 그지만 입사 초기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일도 많았다.

박예나 주임은 “보험 기초율을 산정할 때는 표를 2개 만들어 반드시 더블체크를 해가며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며 “하루는 다음날까지 완성해야 하는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한 케이스에서 1원이 맞지 않았다. 당황해서 새벽까지 사무실에 혼자 남아 보고 또 본 후에야 잘못된 부분을 찾았다. 그 때는 정말 십년감수했다”고 회상했다.

이렇게 공을 들여 개발한 신상품이 시장에서 환영을 받았을 때는 그 만큼 큰 보람을 느낀다.

박예나 주임은 “소비자가 좋아할만한 상품이라고 해도 회사 입장에서 리스크 관리가 되지 않으면 상품화하기 어렵고, 회사의 리스크 관리만 집중하면 시장에서 환영을 받지 못한다”며 “균형을 잘 맞춰 세상 밖으로 나온 상품이 좋은 반응을 얻을 때 가장 뿌듯하다. 올해 출시된 ‘누구나 건강하게’의 경우 팀원들과 시행착오를 겪으며 만든 상품인데 반응이 좋아 큰 성취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현재 상품 기획 후에 필요한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그는 상품 개발 전 과정에 참여해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상품을 만드는 게 목표다.

박예나 주임은 “조금 더 경험을 쌓아 신상품 개발의 시작부터 끝까지 참여해 균형 잡힌 상품을 출시하는 것이 목표”라며 “꼭 필요한 상품을 판단하고 기획하는 시작 단계부터 위험률을 만들고 구성하는 단계까지 참여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 삼성화재 장기보험심사1부 박연주 주임.[사진제공: 삼성화재]

◆쉴 틈 없는 보험 관문지기

언더라이터 박연주 주임은 고객이 작성한 청약서를 살펴보고 계약을 체결해도 되는지, 조정할 사항은 없는지 심사하는 일을 한다. 그 중에서도 건물과 같은 재물이 아닌 사람의 보험 가입에 대해 들여다보는 인(人)심사 업무를 맡고 있다.

언더라이팅은 보험 가입자가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인 만큼 업무 시간에는 잠시 한 눈을 팔 틈도 없다.

박연주 주임은 “잠깐 동안에도 많은 업무 요청이 오고 메신저나 전화 등으로 접수된 질문에도 답을 해야 한다. 잠깐 휴식을 취하거나 딴 짓을 할 틈이 없다”면서도 “일이 많고 몰리면 오히려 신이 난다. 그만큼 보험 가입 요청이 많고, 내가 없으면 안 되는 일들이 많다는 뜻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계약자의 건강 상태와 과거 질병 사항 등을 점검해야 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새로운 질병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

박연주 주임은 “이 일 자체가 계속 공부를 해야 한다. 새로운 질병이 계속 출연하니 그에 대해서도 알아둬야 한다. 기준이 방대해 계속 익히고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며 “짬이 날 때마다 공부를 하려고 노력한다. 주로 주말에 공부를 하는데 지난해에는 보험심사역 자격도 취득했다”고 전했다.

주말까지 시간을 쪼개 업무와 공부를 병행하다 보니 지칠 때도 있지만, 자신 덕분에 계약이 잘 체결됐다는 얘기를 들을 때면 힘이 솟는다.

박연주 주임은 “보험설계사인 리스크 컨설턴트(RC)들이 ‘박연주 주임이 심사자라서 도움이 많이 된다’, ‘계약 승인이 어려울 것 같았던 고객의 심사가 잘 진행돼 기분이 좋다’라고 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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