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만능주의에 대한 반작용’ 90명 답변해

한계 극복할 통찰력과 커뮤니케이션 들기도

 
<대한금융신문=김승호 편집위원> 인문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식을 줄을 모른다. 금융권의 임원들도 그들의 손에 인문학 책을 들거나 인문학 강좌를 들으면서 사회적 관심을 대변하고 있다. 인문학에 대한 사회적 열풍에 대해 응답자 163명(미응답 10명) 중 2명을 제외하고 인문학의 사회적 현상을 인정했다.

그렇다면 금융회사의 임원들은 현재 일고 있는 인문학 열풍 현상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가장 많은 답은 물질만능주의의 한계에 대한 반작용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절반이 넘는 임원(55%, 90명)들이 여기에 답했다.

해방 이후 70년 동안 치열하게 만들어 온 대한민국, 전 세계에 유래가 없는 ‘초단기 경제성장’ 및 ‘민주주의 구현’이라는 자랑스러운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 그러나 이 타이틀을 갖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했고, 물질만능주의를 숭배해야 했고, 정신적 정서적 궁핍함을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였던 시절에 대한 반작용으로 ‘인간’이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기성찰을 통해 정신적 공허함을 탈피하려는 몸부림으로 이 현상을 보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로 많이 꼽은 답변은 ‘경제의 한계’를 인식했다는 점이다. 전체 응답자의 28%(45명)는 기존 프레임이 한계에 달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하는데 그 방법을 인문학에서 찾아야 한다고 답하고 있다. 불확실성이 제거되기 보다는 확산되는 상황에서 이를 극복할 통찰력이나, 산업간 경계긋기 보다는 융합의 필요성을 인문학에서 찾아야한다는 절박함을 느꼈다는 것이다. 그래서 애플의 아이폰과 같은 ‘혁신’을 우리도 일궈내야 한다고 답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신한은행의 한 임원은 “현대사회는 참신함을 필요로 하는데 감성을 자극하고 창의성과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교육은 좀 모자라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인문학 열풍의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응답자의 14%인 23명의 금융권 임원들은 인간 자체의 궁금함과 모든 것의 기초가 인간이라는 점에서 근본적 가치를 확인하고자 하는 열망이 인문학 열풍으로 이어졌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소수이긴 하지만 3명의 응답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점점 커뮤니케이션 문제를 앓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공감과 소통의 능력을 회복하기 위해 인문학에 고개를 돌리고 있다고 의미 있는 해석을 하기도 했다.

한편 금융권 임원들의 40% 정도는 인문학 강좌를 외부 기관이나 사내 강좌를 통해 접한 바가 있으나, 나머지 임원들은 접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그래서인지, 50% 이상의 금융권 임원들은 기회가 된다면 인문학 강좌를 듣겠다는 적극적인 답변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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