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지난 6월외국인 기관 투자자 직접거래 허용

HSBC, 씨티그룹 등 6개 금융기관 라이센스 취득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최근 문호를 개방한 사우디아라비아 주식시장에 글로벌 금융기관이 속속 진입하고 있다.

지난 6월 중순 사우디 자본시장청(CMA)은 고용 창출 및 사업다각화를 위해 외국인 기관 투자자에 주식시장을 개방했다.

사우디 증시의 시가총액은 5800억달러(약 650조원) 규모로 코스피의 절반 수준이지만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는 최대 규모다.

국영 통신업체 사우디텔레콤(STC), 국영 석유화학업체 SABIC, 주요 은행 등 160여개 종목이 상장돼 있다.

미지의 땅에 대한 기대감에 다수의 글로벌 금융기관이 사우디 주식시장의 입장 티켓을 받아갔다.

현재까지 사우디 금융당국으로부터 주식시장에 대한 직접투자 라이센스를 획득한 곳은 HSBC, 씨티그룹(Citigroup), 투자회사 애쉬모어(Ashmore) 등 6개사다.

특히 지난 2004년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을 위해 사우디 대형은행 삼바파이낸셜그룹(Samba Financial Group)의 지분 20%를 매각했던 씨티그룹은 이번 주식시장 개방으로 다시 라이센스를 획득하며 사우디 내 영업을 재정비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사우디 주식시장에 대한 글로벌 투자기관의 라이센스 획득이 향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사우디 정부는 새로운 해외 투자자의 주식시장 참여로 석유사업에 집중된 경제 체질 및 기업 지배구조 개선, 노동시장의 확대 등의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오는 2017년에는 사우디 주식시장이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지수에 편입할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만약 MSCI지수에 편입되면  주식시장에 400억달러가 추가 유입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투자기관이 사우디 주식시장에 진출하는 가운데 국내 투자기관도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사우디 주식시장에 대한 글로벌 투자기관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도 지역 문화 및 특색, 주식 투자와 관련한 세부 규정 등을 파악한 후 구체적인 투자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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