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직접투자 증가, 수출개선 및 물가 안정에 기인

 
<대한금융신문=김미리내 기자> 베트남이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에도 불구하고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직접투자 증가와 내수 및 수출 개선, 물가 안정 등이 맞물린 결과다.

향후 환태평양동반자(TPP, Trans-Pacific Economic Partnership) 협정에 따라 수출, 투자 등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돼 고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여겨지면서 국내 은행들의 해외사업 확대 기회도 열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세계은행은 베트남이 글로벌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2015년과 2016년 중 GDP성장률이 6% 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저유가 등으로 물가 상승률이 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베트남 중앙은행의 긴축 정책에 대한 우려가 완화돼 소비에 긍정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있으며, 제조업을 중심으로 FDI(외국인직접투자)가 증가하면서 투자 개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실제 여타 아시아 국가들의 올해 수출(달러화 기준)이 소폭 증가하거나 감소한데 반해 베트남은 8.4% 증가했다. 특히 TPP협정 체결에 따른 수혜는 베트남 경제성장률의 장기적인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방침이다.

TPP 발효 시 세계 GDP의 약 40%에 가까운 규모의 자유무역 경제권이 출범하게 되는데, TPP 참여국에 대한 베트남 수출 비중이 약 40%로 관세 철폐 등에 따른 수혜가 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저렴한 노동비용과 더불어 TPP 참여에 따른 수출 시장 확대로 생산 기지로서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투자증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세계은행은 TPP 참여에 따른 수출 시장 확대가 국내 투자 및 FDI 확대로 이어져 향후 10년간 베트남 투자가 23%가량 증가하고, 향후 20년간 베트남 경제가 추가로 8%가량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대비 월평균 임금이 절반 수준으로 국내 기업들 역시 베트남을 생산거점으로 이용하기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실제 2013년까지 일본이 가장 큰 투자국이었으나 2013년 이후 국내 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현재 최대 투자국으로 부상한 상태다.

지난해 국내 기업의 베트남 투자금액은 73억달러에 달한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대부분(89.8%)이며 부동산(5.0%), 숙박·요식업(2.1%)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LG전자, 포스코 등 대기업이 현지 투자에 나서면서 중소 협력사들의 현지 진출이 동반 확대되고 있으며, 의류 및 섬유 산업에 투자한 한국 기업 수도 지속적으로 확대돼 약 600개(누적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최석원 책임연구원은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금융 수요가 단기적으로 국내 은행에 안정적 영업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특히 높은 경제성장률에도 불구하고 낮은 은행 서비스 이용률은 장기적 관점에서 베트남이 국내 은행의 해외 영업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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